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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끓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by 소미소리

김치가 많으니 김치찌개 끓이기는 정말 쉽다. 김치가 많은 것을 넘어, 자투리 김치를 어쩌지 못하고 반찬 통에 모아둔 것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김치찌개는 유용한 반찬이다. 참치 통조림을 한 캔 넣고 끓여도 좋지만, 보통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넣고 끓이는 편이다. 자연식물식을 하고 있으니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를 잘 먹지 않지만 가족들 반찬으로 자주 만들고 있다.


어제 마트에서 사 둔 돼지고기 한 팩과 두부 한 팩이 있으니 재료 준비는 다 되었다. 냄비에 김치 국물 한 대접과 자투리 김치를 넣고 돼지고기까지 넣어 끓인다. 고기가 거의 익었을 때, 물을 한 대접 넣고 두부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어서 한소끔 더 끓이면 완성이다. 이번에는 가을에 만들어 둔 신김치의 국물에 양념이 짠 갓김치를 이용했더니 새콤달콤한 간이 딱 맞아서 어떤 양념도 추가하지 않았다. 혹여 간이 싱거우면 멸치액젓이나 간장을 추가하고, 뭔가 아쉬운 맛이면 설탕이나 파, 마늘 같은 향신 채소를 넣으면 좋다.


이번 감기는 꽤 독하다. 아이들도 하루이틀 심하게 열감기를 앓더니 이제 열은 떨어졌지만 기침이 남아있고, 나도 똑같이 하루 동안 열이 났고, 그 뒤로 며칠째 기침을 한다. 기침이 약한 콜록콜록보다 심하다. 이번 겨울에도 감기가 독한 데다가 독감까지 유행해서 병원마다 간호사들이 비상근무마저 한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로 감기 바이러스가 세진 건지,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이 감기에 약해진 건지…. 코로나 시기에는 모두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감기에 걸리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그렇다고 지금 같은 시기에 마스크를 쓰게 되지도 않고, 여하튼 뭔가 방법이 필요하다. 감기가 심할 때에는 하루 이틀은 푹 쉬었지만 무턱대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감기 때문인지 체력이 쉽게 처지는 느낌이다. 자연식물식 173일째다. 감기에 걸렸지만 여전히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사로 건강한 식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감기도 디톡스 과정의 일부라고 하니 맘이라도 편히 먹어야겠다. 간처럼 폐도 몸의 가장 중요한 정화기관의 하나이고 기침감기도 그 작용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감기가 온 것이고 며칠째 머물고 있는 중이라고 여기고 있다. 바이러스가 없는 환경은 없지만 항상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기에 걸렸다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려니 생각하며, 내가 몸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자연식물식 위주의 식사를 유지하고 있다.


* 표지 사진 : UnsplashShaun Til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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