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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의 정상적인 염증반응, 감기

감기 걸린 날에 먹는, 김치찌개

by 소미소리 Dec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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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면역 체계는 정상적인 염증 반응으로, 질병에 반응함으로써 활동적이고 온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방어 반응은 체내에 축적된 독소와 감염 물질을 발진, 열, 기침을 통해 제거한다. 치료 과정은 자연스럽게 면역 체계를 자극하여, 그 사람이 질병에서 회복되었을 때 지체되거나 반복되는 질병 없이 다른 형태의 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면역력을 갖게 해준다.(p.726) 안드레아스 모리츠, <건강과 치유의 비밀>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는 잘 먹지 않는다. 그런데 며칠째 감기가 머물고 있는 데다가 어제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더니 감기가 다시 도지고 말았다. 감기 첫날 하루 동안 났다가 떨어진 열이 다시 나고, 기침에 콧물까지 종합감기 상태다. 다행히 남편이 집에 있어서 아이들 챙기는 소소한 도움은 되지만, 반찬까지 부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제 끓여 둔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유용하게 먹었다. 데웠는데도 짜지 않아서 먹기에 딱 좋았다.


평소라면 내가 먹을 자연식물식 반찬과 가족들이 먹을 건강식을 뭐라도 준비하겠지만, 오늘은 그저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을 꺼내고 데우는 것도 일이다. 김치찌개만 간신히 데워서 먹는데, 오랜만의 김치찌개가 아주 맛있다. 서걱거리는 김치와 보드라운 두부의 식감이 조화로운 데다가 신김치의 국물이 들어갔으니 간도 나무랄 데가 없다. 입맛 없는 상황에서도 밥 한 공기를 김치찌개로 뚝딱 먹었다.


이번 감기는 독감이 아니어도 평소의 약하게 돌던 감기와 좀 다른지 감기에 걸린 사람도 많을뿐더러, 감기가 꽤 오래가고 심하다. 감기에 걸려도 기침을 하는 데까지 이르는 경우는 몇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는데, 제대로 기침을 달고 있다. 열과 감기도 몸의 디톡스 작용의 하나라고 하니 몸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나 보다, 여기고 있다.


감기에 걸리니 입맛이 별로 없고 갈증이 나니 달콤한 과일이 제일 맛있다. 평소에도 과일을 즐겨 먹지만, 요즘의 과일은 더욱 소중하다. 샤인머스켓이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싱싱하게 나와 주니 고맙다. 샤인머스켓과 대봉감, 단감, 사과를 통에 담아서 옆에 두고 계속 먹고 있다. 감기가 지금 내 몸에서 필요한 작용을 마치고 나면 더욱 건강하게 회복될 것을 믿으며 감기와 동거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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