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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Feb 28. 2018

로봇은 어디까지 침투해 올까?

로봇에게 일을 맡기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요즘 우리가 로봇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기분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흡사 찰리 채플린이 모던타임즈를 만들던 시대의 사람들이 기계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이런 것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당시에 느꼈던 것은, 아마도 자신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해버리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 같은 당혹스러움 일 것이다. 아니, 당혹스럽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한 두려움일 것이다. 


한 개인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말에는 그가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하며 이를 통해 다른 사회 구성원과 소통함으로써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구심점을 찾는 것. 그런데 많은 공장 노동자가 해왔던 일들을 갑자기 기계들이 등장하여 대신 하겠다고 나서니, 그들은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사회에서의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일자리를 뺏기고 아무런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할 일이 없는, 사회의 떠도는 1인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당시의 많은 이들은 이런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고, 자신의 일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현 시대를 사는 우리들도 지금 우리의 일을 대체해 가는 로봇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들을 조금은 하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가질 직업은 그 절반 이상이 우리가 지금 알지도 못하는 일들을 하는 직업일 것이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많은 부분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팽배하다. 현 시대에 안정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전문직의 분야에 조차 인공지능을 위시한 로봇의 위력은 강력하다는 것. 변호사가 수많은 페이지의 법전과 다수의 판례를 참조하여 변호의 논리를 만드는 것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이를 대체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의사의 섬세한 수술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이 현재도 인간의 손을 대신하여 수술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로봇수술이 비용도 비싸고, 여러가지 논란을 낳고 있지만, 원래 새롭게 도입한 모든 것들이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시기를 지나서 안착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혹시 얼마 지나지 않은 미래에 많은 수술을 로봇에게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 무리가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인간의 창조성,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나, 혹은 타인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발생하는 정서적 안정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로봇이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니, 이 분야에서 인간은 자신의 일을 찾아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일들 조차 언젠가는 인간과 정말 거의 비슷한 로봇이 등장하여 대체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인간의 일과 생활, 그러니까 우리의 삶에 로봇이 어디까지 침투해 올 지는 대체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그리고 우리는 이 안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인지, 그것또한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것임을 느낀다. 더불어 우리는 미래를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과 일을 하도록 교육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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