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스타일 에세이

열여섯번째-소나무

by 도르가


멈춰 선 자리에 함께 해요

출근길에 늘 시선이 머문 곳에 오늘도 잠시 길가에 차를 세웠다.

이번 주는 유난히 힘든 한 주였다. 가을의 화려함도 눈에 들지 않던 시간 속에, 잠시 멈추라는 가을의 소리에 억지로 나를 멈춰 세웠었다. 숨을 고르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한 걸음 한 걸음 밟고 나니 마음이 평온해지고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바람에 실려 떨어지는 색색의 단풍을 주워 모으며 부서지지 않게, 마른 잎이 부러지지 않게 조심히 손바닥에 주워 담았다. 학교 다닐 때 해보곤 까마득히 잊고 있던 책갈피에 단풍 끼우기가 생각났다.

마침 차 안에 있는 두 권의 책 속에 조심스레 낙엽을 끼워 놓았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여고생의 마음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낙엽을 보는 내내 마음이 두근거리고 있다. 하루를 여는 아침에 이런 기쁨을 만나다니.. 이제 며칠 후면 곱게 말려진 낙엽을 만날 수 있겠구나...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산다. 하루 24시간의 생활은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

출근길의 하늘,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 서로 바삐 오고 가는 수많은 차들의 움직임 속에

무사히 출근할 수 있는 시간들, 운전할 수 있는 손과 발과 눈,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서 그것이 감사인 지도

모른 체 살아가는 이들이 정말 많다.



복을 부르는 말

요즘 유행 중 하나가 감사 일기 쓰기 챌린지가 있다. 감사는 기적을 낳는다. 우리가 서로 인사를 할 때 '감사합니다.'라고 흔한 말을 하지만 감사를 말할 때 마음을 담아 말을 한다면 또 다른 감사의 능력을 만날 수 있다.나는 감사하는 인사를 잘 하고 있다. 어릴 적 우리 부모님은 '어디 가서든 인사를 꼭 해라'라고 말씀하셨다. 특히 어른께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을 때는 아빠의 불호령에 그날은 날 잡아서 혼나는 날이 되었다.


인사하는 것, 감사하는 것, 웃는 얼굴은 나에게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축복의 말이다.

말은 마음에서 나오듯 감사를 하는 사람의 마음과 시선은 늘 좋은 방향으로 삶을 인도하는 스위치와도 같다. 부정적인 말을 하려다가 그것을 캐치하고 긍정적인 말로 바꾸면 행동 또한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뀐다고 한다. 최근에 읽은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이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얇은 책이라 가방 속에 갖고 다니면서 꼭 읽어보라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본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인 사이토 히토리씨 이야기인데, 그가 쓰는 말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분 좋은 말과 생각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아주 단순한 책인듯 하지만

꼭 읽어볼 책이다. 지금 내 마음이 너무 힘들고 모든 것에 의욕이 없어진다면 '감사하기' 꼭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음에 담긴 부정적인 것은 감사를 말할 때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참 행복해.

못할 것도 없지. 난 참 풍족해

1퍼센트 부자의 법칙 -사이토 히토리 -


내 책상엔 메모지에 저 문구가 붙어 있다. 책을 읽다가 눈을 들면 문구가 항상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저 말을 하면 기분이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고. 무거운 마음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고 마음에 즐거움이 생겨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수시로 감사한 말을 해보세요.

여러분의 마음에 즐거운 일들이 자꾸 생겨날 거예요. 이번 한 주간 힘들었던 마음은 나에게 주는 긍정적인

말로 힘들었던 생각들이 비워졌습니다. 매일 감사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지요?



어떤 나무가 되고 싶나요

나는 오랜 전부터 늘 이런 생각을 했었다.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슨 이유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늘 막연하게 변치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오십 대 중반이 되어서도 나는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있다. 인생이 100세라면 난 이미 절반을 넘어 살고 있다

매일 나를 만들어 가는 공부와 늘 푸른 생각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 늙어 가겠지만.... 기대며 살고 싶지 않고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멋진 삶이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소나무도 계절을 따라 흔들리긴 해도 결코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꿋꿋함이 있다. 쨍쨍한 햇살의 내리쬠도 거뜬히 서있고 억수 같은 비가 쏟아져도 늘 한결같은 모습이다.하얗게 눈이 내린 한 겨울에도 무겁게 내린 가지가 간혹 부러지긴 하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늘 푸른 모습으로 서있다. 참 대견하다. 참 대단하다.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그렇게 살겠노라 다시 다짐한다.

설악산 권금성에 있는 바위 위의 소나무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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