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치있는 사람
버텨낸 시간들
올해 내가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을 생각했다. 나의 성장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날들이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았고, 몸도 지친 날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미룬 일들도 있고, 포기한 일도 있었다. 물론 꾸준히 해낸 일들도 많았다. 특별한 계획을 세운 25년은 아니었다. 무계획이 계획이었던 나의 시간이었지만, 나는 성장했고 예전보다 단단해졌다. 나를 단단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잘 해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순간들
요즘 나는 문서작업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 오래전부터 해야지 하는 공부였고 미루고 미뤘던 것인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가없다. 진작할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는데 컴퓨터를 대하는 나의 두려움을 떨쳐 버린다. 성장하기 위해서 완벽해지길 원한 나의 생각을 버리고 나는 멈추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면서, 나는 수없이 부족함을 마주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 뜻대로 되지 않는 결과
앞에서 좌절도 했고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싶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천천히 나의 발걸음으로 가기로 했다. 멈추지 않으면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이야' 이 문장은 나를 표현한다. 올해 몇 개의 자격증을 땄지만, 나는 지금 또 다른 것을 배우는 중이다. 머리에서 쥐가 나려 한다. 괜찮다. 나는 할 수 있다!
전자책의 완성을 기다리며
브런치에 도전을 했고,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전에 글 쓰는 사람들이란 곳에 가입을 해서
정원희 작가를 만났다. 글을 쓰는 방법과 책을 낼 수 있도록 그 길을 알려 주는 작가를 만나서 매주
글 쓰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 2년 전 돌아가신
아빠와 함께 했던 시간을 편지쓰기 준비를 하면서 제일 겁내했던 문서작업이라는 문제에 부딪혔다. 어렴풋이 알았던 문서작업을 기초부터 다시 배우며, 전자책 준비를 하자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어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냥 포기할 수가 없다. 완성이라는 단어가 나를 재촉할 때도 있다. 글을 써놓고 몇 번을 지우기를 반복하기도 했고, 서툰 문서 작업을 하면서도 '할 수 있을까'를 반복했지만 이 모든 시간이 결국 나를
성장시켜 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아직 전자책은 완성되지 않았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오늘도 퇴고를 하다가 멈칫거렸다. 한 걸음이 안되면 느린 걸음으로 나만의 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더딘 것 같고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도 상관없다.
나에게 내가 매일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나는 가끔 토끼와 거북이를 생각하곤 한다. 지금까지
애써온 시간들, 견뎌온 날들, 다시 일어선 순간들이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성장은 남들보다 앞서가는 일이 아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더 나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일이다. 오늘 포기하지 않은 것,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한 것, 그 모든 선택이 나를 조금씩 성장시켜 주고 있다. 나는 토끼가 될 수도 있고, 거북이도 될 수 있다. 나는 연극 무대의 주연이 될 수도 있고, 조연이 될 수도 있다. 삶이라는 거대함 앞에서 나는 오늘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인생이 공사 중이듯, 나의 배움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