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는 힘
함께라는 힘
올해 나를 웃게 만든 장면을 떠올리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있다. 그중 떠오르는 것은 내가 이룬 목표는 나의 열심과 최선도 있어야 할지만 돌아보니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시간이 계속 떠올랐다. 조경산업기사 자격증을 공부할 때 함께 한 일곱 명의 학생들이 생각이 났고, 수목치료사 공부를 할 때 삼십삼 명의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생각났다. 두 개의 공부가 쉽지 않은 공부였고, 함께 한 6개월 동안 서로 응원하고 모르면 알려주기도 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땐 축하도 해주었다. 평소에 접해보지 않았던 공부였는지라 중간에 포기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우리는 서로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도 했었다. 그렇게 매일매일이 쌓여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조경산업기사 공부를 하면서 만났던 이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가끔 만나기도 한다.
나무 치료사를 준비할 때는 세른 세명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르는 이들이 만나 처음엔 서먹하고 나이도 삼 십 대부터 육십 때까지 있었기에 서로 친해지기까지 삼 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각기 다른 직업군이 모였다. 그러니 성격도 각기 달라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듯했지만 모두 함께 밥을 먹은 후로는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같은 방향으로 갈 수가 있었다. 공부를 할 땐 봄 여름 가을을 만나면서 아침 8시 반의 신구대 식물원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꽃내음이 가득하고 나비와 벌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곳에서 공부를 하니 우리들의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진을 찍기에 바쁘기도 했다.
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동역자가 되었고 조력자가 되었다. 함께라는 힘을 다시 한번 배운 시간이
다시금 떠오른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시험이 점점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모두의 마음이 불안을 나타냈다. 교수님들마다 특성이 있어서
어떤 교수님들은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교수님은 혼자서 설명하다 끝나기도 했다. 11권의 교과서가 갑자기 두려워졌다. 어떻게 저걸 다 외운지? 하면서 갑자기 모두의 마음에 유대감이 생겼다. 모두 나이가 있는지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했다. 학생들 중 꼭 잘하는 몇몇 사람이 있다. 점심을 먹을 땐 교실에서는 배운 것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출제될 문제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시험을 앞두고,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시험을 치르기로 한 날, 두 명은 자격 미달로 내년 1월로 시험이 미뤄졌다. 시험의 결과가 나온 날은 한 명은 결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떨어진 것이다.' 모두가 붙었는데 떨어진 그 한 명이 내심 마음에 계속 남았다. 그래서 나는 그분에게 손을 내밀었다. 대단한 결심은 아니었지만 그냥, 혼자 떨어졌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다시 2차 시험을 같이 준비하자고 했다.
다음날 우리 회사 근처에 와서 문제집과 요약해놓은 프린트물을 챙겨며 체크를 하고 2차 시험까지
남은 2주 동안 단톡방을 만들어 아침에는 오늘 할 분량을 정리해 주고, 점심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설명했고, 저녁에는 그날 공부한 내용을 체크하고 나면 밤 11시가 되었다. 사실 그분은 나보다 나이가 있었지만, 떨어진 당사자 보다 내가 더 열심을 내어 반드시 합격 시킨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도 했다.
시험공부를 한 2주 동안은 나도 함께 시험을 치르는 사람처럼 두근거렸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좋은 성적으로 합격한 그분의 소식을 들으니 내가 합격했을 때보다 더 크게 기뻐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분의 목소리에 나도 소리를 지르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기분 좋다!
나를 칭찬해요
올 한 해 뒤돌아보니 평안함이 이렇게 큰 축복임을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었다. 그 평안함 속에 치열하게
살아온 나 자신을 칭찬하면서 나보다 남을 도울 때
그 기쁨은 나를 더 성장하고 발전시킨다.
두 개의 자격증을 따면서 공들인 시간이 나 홀로 잘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누군가의 시간도
있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남의 결과를 내 일처럼 걱정했고, 남의 합격을 내 성취처럼 기뻐할 수 있었던 마음을 나는 '참 잘했어! '하며 칭찬해 주었다. 남을 도우는 일이 나는 즐겁다.
내가 잘 되는 것도 좋지만 남을 도울 때 나의 행복지수는 많이 올라간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나 혼자만 앞서 나가지 않고 누군가의 속도를 기다리고 함께 간다는 것, 손을 내밀고, 끝까지 놓지
않았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던 것, 그 시간이 나를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나는 오늘 나에게 말해 준다. " 잘했어. 너는 혼자가 아니었고, 누군가의 곁에 설 줄 아는 사람이야."
내년에도 남을 돕고 살리는 행복을 계속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