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에는 코로나 주의 안내만 하루에도 몇 번씩 오고 있다. 사람들의 즐길 거리가 사라졌고 자연스레 대화거리도 없다. 묵묵히 일만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이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400명에 육박한다.
매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나 감염경로도 불분명하다. 주말이면 나들이를 가고 긴 연휴가 오면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이 그립고 소중하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주말 아침, 집에서 아들과 놀고 있다.
종이접기, 보드게임, 블록 놀이, 그림 그리기 등을 한다.
모두 정적인 놀이들이다.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제해야 한다(공원을 좋아해서 올해 초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용을 못하고 있다)
뉴스를 본다. 항공사에서 인천에서 출발하여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 상품이 나왔다고 한다.
말이 안 된다. 무엇하러 그런 것을 이용하겠는가.
하지만 결과는 모두 매진이다. 이게 무엇인가 싶었지만 곧바로 이해가 된다.
모두가 답답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한다.
"술만 안 먹었어도"
"회사 회식만 없었어도"
"각종 모임들만 없었어도"
평소에 자기 관리를 위해 운동, 독서, 영어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핑곗거리로매번 중단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삶이 바뀌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불필요한 일들이 사라졌고 나에게는 시간이 생겼다. 처음에는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게임을 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하지만 끄고 나면 후회가 되었다.코로나가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을 날려 버렸다.
하지 않을 핑계가 없다.
코로나 녀석이 만들어준 시간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술과 게임을 자제하고 새벽 기상에 도전을 한다. 일어나면 무조건 운동을 나간다. 새벽 공기가 이렇게 상쾌했던가. 집 근처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가벼운 조깅 후에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다. 출근 전에 책 읽을 시간도 생긴다. 회사 출퇴근 시에는 셔틀버스 안에서 글을 쓴다. 이젠 휴대폰으로 쓰는 것이 익숙하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오면 아들과 한 시간은 놀고 영어공부를 한다.
넷플릭스는 영어공부에 정말 최적화가 되어있다.
다른 곳에 돈 쓸 필요 없이 넷플릭스 하나면 된다.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의 배우들의 말을 듣고 따라 하면 어학연수 부럽지 않다. 무제한 반복도 가능하다. 자주 이용하는 유튜브에도 이런 기능이 제공된다. 영어뿐만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전자책으로 1분 만에 결재해서 볼 수도 있고 종이책을 주문해도 하루면 온다.
이 정도면 나에게는 더 이상 핑곗거리가 없다.
코로나가 만들어준 여건은 기회가 된다. 평소에 배우거나 도전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는가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는 운동, 영어공부, 독서와 글쓰기다. 지금 시작해야 한다. 무엇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면 새벽에 하면 된다.
새벽을 활용하게 되면 밤에 일찍 자게 되고 그 시간에 했던 불필요한 행동들이 내 삶에서 사라진다(나는 야식과 술, 게임 등을 즐겼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못한다. 평생에 한번 오는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 계발에 신경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