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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쉼터, 영화관

지치고 힘들 땐 영화관으로

by 추월차선

나는 아들과 가끔 영화관을 간다.

집에서 자전거를 타면 5~10분 거리에 있어 가깝다.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중단한 적도 있고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영화관은 당분간은 계속 손님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관 영업은 해야 하기 때문에 화 상영을 하고 있. 직원 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체온 측정과 좌석 거리두기, 손 소독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우리 아들은 6살이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을 좋아할 나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른이 봐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외에는 대부분 내용이 단순하고 유치하다. 하지만 아들은 매우 재미있어한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둘이서 영화관을 종종 가게 된다.


나는 요즘 영화관을 쉼터로 활용한다.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영화관에 가서 화장실만 잠깐 들리고 자리에 착석한다. 나의 일은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한 시간 조금 넘는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영화가 시작과 동시에 을 자는 것이다.


나는 잠잘 때 예민한 편이다. 잘 때 약간의 소음이 있거나 자세가 불편하면 잠을 못 잔다. 래서 리만 대면 잠드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게다가 평소에 영화 보다가 재미가 없다고 느끼더라도 웬만하면 끝까지 다 본다(그리고 관람 이후에 욕을 한다) 티켓 비용과 영화관을 가는데 할애한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들과 함께 어린이 영화를 보면 그런 것들을 다 무시하고 마음 편하게 잠을 잔다. 물론 영화 도중에 큰소리가 나면 한 번씩 눈을 서 아들을 한번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럴 땐 귀마개를 챙겨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그럴 거면 돈 아깝게 왜 가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행인지 요즘 관람객이 적어 무료 또는 아주 저렴하게 관람하는 방법이 몇 가지가 생겨 큰 부담은 없다. 아낀 돈으로 아들과 햄버거를 사 먹거나 군것질을 하며 끼니를 때운다.


와이프는 개인 시간이 생겨 집에서 쉴 수 있고, 나는 잠을 보충할 수 있다. 물론 아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영화 관람을 통해 가족 모두에게 힐링이 되어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들아 너도 어른이 되면 내 마음을 좀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아빠는 영화 안 봐도 되니 중간에 깨우지 말아 줬으면 좋겠구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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