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유튜브가 잘 되어 있어 종이 접기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들이 나온다. 덕분에 여섯 살 아들이 영상을 따라 혼자서도 잘 접을 수가 있다.
내가 어릴 때는 종이접기 아저씨였던 김영만 선생님을 보면서 배웠다. 다만 TV로만 보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었다. 물론 종이접기 책이 있었지만 그림이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따라서 접는 것이 쉽지가 않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색종이 가격이 비싸 종이접기를 할 때도 아껴서 해야 했다(가장 좋아하는 파란색 종이는 마지막까지 쓰지 않았다)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 유튜브를 통해 언제든 종이접기를 할 수 있다. 색종이가 아까울 수는 있지만 따져보면 장난감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요즘 아들이 집중하고 있는 종목은 색종이로 팽이 만들기이다. 접는 방식이 어렵지 않아 유치원생도 충분히 혼자 접을 수 있다. 색종이 3~4장으로 방석 접기라는 것을 반복을 하고 마지막에 조립을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만들어진 종이 팽이로는 바닥에서 직접 돌리면서 놀 수 있다.
색종이 팽이가 아들의 유치원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 또래의 친구들도 관심을 가지고 팽이 접기를 하기 시작했다. 더 멋있고 잘 돌아갈수록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경쟁이 붙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팽이를 더욱 잘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한다. 엄마, 아빠도 옆에서 아들의 팽이 접기 특훈을 도와준다.
덕분에 집에도 팽이가 쌓였다. 얼핏 보면 다 똑같이 생겼지만 미세하게 접는 방법이 다르다. 여섯 살 아들은 귀엽게도 수많은 팽이들에게 각자 이름까지 붙여 놓고 가지고 논다.
색종이를 잘 접어야 팽이도 잘 돈다. 하지만 나도 중요한 포인트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팽이가 잘 안 돌게 되면 아들이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럴 때 낙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옆에서 격려해준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면 된다!
신기한 건 아들이 유튜브로 종이접기를 따라하면서,
자기도 종이접기를 유튜브에 올리고 싶어 했다.
여섯 살짜리가 20분가량되는 긴 시간을 혼자서 이야기하면서 종이를 접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다. 얼굴이 나오는 건 부끄러운지 종이 접는 손만 촬영했다. 아들의 영상에 간단한 자막과 배경음악만 넣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나중에 큰 추억이 될 것 같다.
혼자 장시간 동안 집중하며 종이접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만드는 것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