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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월차선 Dec 12. 2021

자가 격리의 마지막 날

직장 동료의 코로나 확진으로 같이 회의를 했던 나는 1차 밀접 접촉자로 구분되고 

일주일 재택근무를 하며 자가 격리를 하였다.

그동안 두 차례의 코로나 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직장 동료는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내가 확진된 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일주일 동안 서재방에 있는 컴퓨터 앞에서 메일 확인 및 동료와의 메신저를 하며 보냈다.

오히려 2시간씩 소요되던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어 여유가 많이 생겼었다.

7살 아들은 아빠가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고 그저 집에 있어서 좋아했고, 

자연스레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길어졌다. 식사도 함께 하고 집안일들도 정리가 되니 가족들도 좋아했다.

나 역시 오전에 운동을 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 여유로워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일주일이라는 자가 격리 기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벌써 출근을 단 하루만 앞두게 되었다.

사실 재택근무라는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우리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데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내일부터 출근을 하면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계속 해왔던 일이기에 큰 거부감은 없지만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왜 우리는 재택근무를 못할까


애플, 아마존, 구글 같은 대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대부분 시행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미국 법인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은 기업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IT의 최대 강국이다. 19년도에 미국 아틀랜타에 출장을 갔고 거기서 고객들을 만나서 회의를 같이 했었다. 회의 당시 직원들은 각자의 노트북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있었고, 필요시 자신들의 PC 화면을 회의실 전체 스크린에 띄워서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우리 회사에서는 노트북 대신 일반 노트와 필기구로 참석을 하고 필요하면 자신들의 자리에 있는 PC로 가서 내용을 메일로 보내고 오는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각자의 노트북으로 업무를 하다 보니 재택근무를 하게 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제조업 위주다. 원자재를 수입하고 계속해서 만들어서 수출을 해야 먹고살 수 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드는 설비나 기계가 멈추면 안 된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직원들이 필요하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제조업 기반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의 분야로 나아간다면 재택근무 활성화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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