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일은 경험, 생각, 견해를 적는 이상입니다. 일기와 글쓰기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독자 존재 여부입니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고 있다면 글쓰기입니다. 따라서 독자를 고려하여 명확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작가도, 독자도 글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독자 타깃팅의 중요성
글쓰기 관련 수업을 들으면 독자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숏폼을 포함한 영상에서도 강조합니다. 왜 그럴까요?
1. 효율: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핵심 정보를 빨리 얻길 원합니다.
2. 소통: 원하는 정보를 담은 책, 영상을 완벽하게 제공하고 제공받길 원합니다.
3. 방향: 독자를 명확히 정하면 내가 써야 할 글의 내용, 형식, 구성도 선명해집니다.
예를 들어, 10대를 위한 글과 50대를 위한 글은 같은 주제라도 다르게 써야 합니다. 어휘, 예시, 문장 구조 등 달라집니다.
저 같은 경우도 초등생 작가 지망생, 어른 작가 지망생을 위한 수업을 하지만 구성이 다릅니다. 보여주는 예시 글도 다르고, 전달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핵심 독자를 명확히 설정하고 글을 쓰면 글 쓰는 목적, 방향, 의도가 분명해집니다.
타깃 독자 정의하기
그렇다면 타깃 독자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내가 쓰려고 하는 주제나 분야를 정하고,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봅시다.
성별, 연령: 나이대
관심사: 어떤 주제에 흥미를 느끼는가
직업: 어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인가
메시지: 내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할까
제가 작년에 출간한 『꿈이 있는 엄마의 7가지 페르소나』를 예로 들어 볼게요.
1-1. 연령: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주부
2-1. 관심사: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주부
3-1. 직업: 전업주부, 육아휴직, 경력 단절 주부
4-1. 메시지: 틈새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여, 자신이 맡은 다양한 페르소나(주부, 엄마, 딸, 사회적 역할 등)를 적재적소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사전에 도서 분야 및 카테고리 검색 활용하기
미리 도서 분야와 카테고리 검색하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세부 분야도 찾을 수 있습니다.
대분류: '경영/경제', '자기 계발', '인문', '소설', '에세이', '시'
세부 분류 예시 ('자기 계발' 카테고리): 성공 처세 자기 능력 개발 비즈니스 능력 계발 인간관계 화술/협상 청소년 자기 계발
위에서 언급한 『꿈이 있는 엄마의 7가지 페르소나』는' 자기 계발-자기 능력 개발-여성 처세'로 분류되었답니다. 글쓰기 전, 본인이 쓰고자 하는 분야를 찾아 어떤 책이 나왔는지 사전에 조사하는 것도 도움 됩니다.
타깃 독자에 맞는 글쓰기 전략
어휘 선택: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전문적인 용어, 일반 용어, 쉬운 용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문체: 젊은 독자층이라면 활발하고 간결한 문체를, 중장년층이라면 정중하고 공손하면서 차분한 문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시 선택: 경험이나 예를 들어야 할 때도 독자층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저와 비슷한 40대를 위한 글에 10대나 70대의 관심사나 문화를 예로 든다면 공감을 얻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독자의 사전 지식수준도 고려
1. 초보자를 위한 글: 기본 개념부터 설명해야 합니다. 요즘은 한자어로 된 단어는 사전처럼 풀어서 설명해 주는 책이 많습니다. 독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2. 전문가를 위한 글: 기본은 생략 또는 간략하게 언급하고 그들이 쓰는 용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적으면 됩니다.
성공적인 타깃팅 사례
성공적인 예로,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동 및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독자층의 범위가 넓어지며 내용도 성숙해졌습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 저자 채 사장도 『어린이를 위한 지대넓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만화형식으로 출간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글쓰기는 단순한 정보만 전달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저자와 독자가 비대면으로 나누는 대화 및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장입니다. 핵심 독자만 고려해도 소중한 만남이 시작됩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대상이 누군지 모른다면 수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는다 해도 변화의 울림을 느끼는 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 쓰려고 하는 글이 있다면, 잠시 생각해 보세요.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쓰려고 하는가?"라는 질문만 떠올려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있다면, 그 한 사람을 위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쓰면 어떨까요?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진다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누군가의 마음에 반드시 닿을 것입니다. 그 '누군가'를 명확히 알고 쓰는 글이야말로, 독자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