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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출발 한 달 전, 비행기표 예약

'지금 보고 있는 항공권 금액이 가장 저렴해.'

by 소믈리연





2018년 여름과 겨울.

두 번의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했다.

2019년 여름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머물기도 했지만, 유독 치앙마이 생각이 많이 난다.

말레이시아에서 보낸 시간이 더 최근임에도,

아이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건만 된다면 한 달 동안 머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면서, 한 달이란 시간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일정은 아이들의 봄 방학으로 잡았다.

숙소, 렌트 등 필수예약 사항이 많지만, 항공권 예약이 가장 시급했다. 갑 of갑의 실행력 소유자인 만큼, 곧바로 예약에 들어갔다.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항공편이 확연히 줄어있었다. 있다 해도 요금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이상 올랐었다. 다행히도 불과 일 년 사이, 항공료는 원래대로 회복했다.

아니, 회복된 줄알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치앙마이로의 직항 편이 없다. 예전에는 중국을 경유하며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했지만, 이번에는 단 열흘뿐이라 하늘길에서 보내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직항을 찾아 부산으로 검색했다.

하나투어 사이트에서 어른 2, 소아 2명 항공권을 발권했다. 제주항공이라 인당 15kg까지 수화물을 가지고 갈 수 있다. 4인가족이면 60kg. 절대 다 채울 수 없는 무게다.


주변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가볍게 툭툭 던지는 말이 있다.

'지금 보고 있는 항공권 금액이 가장 저렴해.'라고 말이다. 오늘은 2023년 1월 8일. 불과 한 달 전에 항공권을 검색할 때만 해도 저비용항공사 요금은 40-50만 원대가 많았다. 인천공항에서의 직항은 검색하지 않았지만 더 많았으리라 추측했다. 치앙마이로의 여행과 관련한 출국 전, 현지도착, 입국 후의 전 과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 다시 항공권 검색에 들어갔다. 내가 떠나고자 하는 날과 동일한 조건으로 검색하다가, 속된 말로 눈이 튀어나온다는 말을 내뱉을 뻔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우리 4인 가족이 지불한 운임은 1,576,800원이다. 각종세금을 포함해서 말이다.

인당 40만 원도 되지 않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항공료가 원래대로 돌아왔구나 했다. 그러나, 조금 전에 검색해본 결과는 놀라웠다. 같은 저비용항공사 운임이 성인 1인 기준, 왕복 100만 원으로 나왔다.오류인가 싶은 마음에 다른 사이트를 검색해도 다를 바 없었다. 인천공항 출발운임은 2/3로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아진 건 사실이다. 세부 조건은 더 나을지라도 4인 가족이라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운임이다. 만일, 인당 이만큼의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면 아쉬운 마음을 다음 기회로 넘기며 마음의 빗장을 닫아버렸을 것이다.


몇 년 만에 해외 항공권 검색을 했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지금 보고 있는 항공권 금액이 가장 저렴해.'라는 진리였다.

오늘은 렌터카와 숙소를 알아보려 한다. 지난번 여행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전 일정 모두 렌트를 하는 것이고숙소를 자주 옮길 계획이다. 이유는, 두 번의 한 달 살기 여행경험에 이번 여행의 것도 추가해 여행에세이를 출간하고자 한다. 오랜만에 한 가할 오늘과 내일, 숙소와 렌터카 예약도 마무리해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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