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하는 하브루타
오늘 소개할 하브루타는그림 하브루타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홍도의 <서당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풍속화를 그리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죠.
아이들도 이 그림은 한 번씩 본 적이 있는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봤어요.
이 그림을 꺼내자마자
"아~"
"책에서 봤어요."
"나도, 이 그림 아는데."라는 말이 터져 나옵니다.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안다고 착각하는 아이들.알면 더 잘되지 않았냐며 대화를 이거 갔답니다.
각자 종이를 보고 질문을 만들었어요.
첫째 아이의 질문입니다.
1) 저 아이는 왜 울고 있나요?
2) 아이가 혼나는데 왜 다른 아이들은 웃고 있나요?
3) 왜 제목이 서당일까?
4) 아이들은 무슨 책을 공부하고 있었을까?
5) 왜 서당 안을 그렸을까?
둘째 아이의 질문입니다.
1) 아이는 왜 울고 있나?
2) 왜 서당 그림을 그렸나?
3) 무엇으로 그렸을까?
4) 왜 다른 아이는 모자를 벗고 있나?
5) 훈장님의 표정은 왜 좋지 않나?
남편의 질문입니다.
1) 왜 울고 있나?
2) 훈장님의 표정이 좋지 않은 이유는?
3) 무엇을 하는 걸까?
4) 1명은 왜 갓을 쓰고 있나?
5) 무슨 공부를 하는 걸까?
아이는 왜 울고 있을까?
그러니까. 숙제를 안 해서 혼난 거 아니야?
숙제가 있다고?
책이 펼쳐져 있잖아. 외우는 거 아니었을까?
그럴 수도 있겠다. 혹시 다른 생각 있어?
아니면, 지각했을 수도 있겠다. 오다가 물에 빠져서.
왜 그렇게 생각해?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책이 살짝 물에 젖은 거 같지 않아? 꼬부랗게 말려있잖아.
어 그러네? 근데, 친구들은 왜 웃고 있어?
처음이 아닌 거 아닐까? 맨날 안 해오거나 지각하니까 그런 거 같은데.
그럼 훈장님은 왜 저런 표정을 지으실까?
혹시, 아직 혼내지도 않았는데 울고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혼났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옆에 회초리가 보이잖아. 그게 바닥에 놓여있으니까.
종아리 다 맞고 바닥에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네. 근데 저거 진짜 회초리일까?
**왜 갓을 쓰고 있을까?
신분이 높은 걸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혹시 결혼한 거 아닐까? 갓을 쓴 남자는 머리도 위로 올라가있어. 다들 댕기 머린데.
**지금 어떤 책을 보고 있는 거지? 서당에 다니면 무슨 책을 공부하는 거야?
천자문 아닐까? 우리가 '가나다라'를 공부하는 것처럼, 천자문을 알아야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천자문만 읽으면 되나? 그다음에는 어떤 걸 배울까?
**왜 서당 안의 풍경을 그렸을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
그것도 맞지만, 서당 밖에 마당도 있고 해서 거기도 그릴 게 많았을 텐데.
그렇겠네. 이 그림은 몇 년도에 그린 건지 물어봐도 돼요?
조선시대 후기라고 하니까 추측해 볼까?
그럼 1800년대 앞뒤 정도 되겠네요. 그때는 서당 밖에서 뭐 하고 놀았는지도 궁금해요.
아이들의 궁금증 해결과, 조금 더 깊이 있게 알고자 연계도서를 가져왔어요.
첫째, 둘째 모두 다섯 번도 넘게 읽었지만 하브루타 연계로는 처음입니다.
내매(싸리나무로 만든 회초리, 부모님이 훈장님께 주는 매)
천자문(백수문이라고도 하는 이유)
접장(학동들의 우두머리, 현재 반장 같은 개념)
책거리(학동들이 책 한 권을 다 배우면 부모님들이
감사의 표시로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행사)
사판(글씨 연습을 하기 위하여 널조각에 모래를 깔아서 만든 기구) 등 단어 및 서당 관련 풍습과 문화를 알 수 있답니다.
김홍도의 서당도를 보며 생각을 나누고평소에 즐겨읽던 책으로 확장하니 머릿속에서 한 번 더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럼, 다음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돌아올게요.모두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