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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믈리연 Dec 14. 2023

운동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매력


작년 가을부터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그전부터 여러 차례 시도를 하긴 했지만, 매번 처음으로 돌아갔다.

이대로 살다 간, 50세가 넘어도 목표한 인생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아 강제적인 장치를 찾아 나섰다. 새벽 기상을 하는 이들이 모인 곳에 가입했다. 보증금으로 넣은 돈을 생각하며 하루 이틀 이어나갔다. 초밥세트 한 끼 정도의 금액이지만, 푼돈에 연연하는 성격이라 버텼다.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째 성공했다. 본전을 향한 도전은 자신과의 싸움으로 갈아탔다. 나날이 성공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현재의 기상 패턴을 잘 유지한다면, 오전에 다른 것도 도전하고 싶었다.

그즈음, 요가를 그만둔 지 1년이 지났고 체력은 방전 상태였다. 이른 시간에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으니 수영 외엔 보이지 않는다. 물 공포증 극복, 체력 향상, 미라클 모닝이란 세 개의 퍼즐 조각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맞이한 오늘, 12월 14일.  시작한 지 1년 하고도 며칠 더 지났다. 딱 1년만 하려 했는데,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방향을 튼 이유는 단순하다. 5시가 넘으면 절로 눈이 떠진다. 다이어리를 쓰며 할 일을 점검하고, 독서하고, 카드 뉴스 만드는 동안 서서히 의식이 깨어난다. 수영하러 들어가는 순간에도 살짝 몽롱하긴 하지만, 물에만 들어가면 잠이 달아난다.  흘리는 땀만큼 에너지가 충전된다. 운동 후 상쾌한 마음으로 차 시동을 켜는 것과 동시에 오늘의 활력이 'on'으로 바뀐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현관에 들어서면 여느 때보다 동작도 빠르다.  칼군무 중인 군인처럼, 뇌의 신호에 맞게 몸이 재바르게 움직인다. 나의 속도에 따라 아이들도 '착착' 움직인다. 짧은 시간, 많은 활동의 톱니바퀴가 안정성 있게 돌아가는 오전에 익숙해져 버렸다.  




활기차게 시작하는 아침의 매력을 알게 된 후로는 주말에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일으킨다. 하루의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낮 동안의 에너지와 피로도가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몸이 깨우친다. 수영이 아니어도 된다. 하루를 시작할 힘을 주는 모든 운동이면 된다. 

몸과 마음을 깨울 수 있는 나만의 아침 운동을 만나자. 하루, 이틀, 사흘 연이어 성공할수록, 오전 운동의 매력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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