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고객센터로부터 답장을 받았습니다.

by 옥상평상


얼마 전 작가의 서랍에 분류기능이 있었으면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https://brunch.co.kr/@oksangpyungsang/395



그리고 그 후에 카카오 고객센터에 건의를 했습니다. 정확히 3일 뒤 고객센터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카카오 고객센터입니다.


작가의 서랍에 글을 저장하는 기능은 발행 전 준비를 위한
중간 저장, 임시 보관 용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분류 등의 관리 기능은 현재로선 제공 계획이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애정 어린 의견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제안 주신 내용에 대해선 추후 관련 기능 개선 검토 시 반영 여부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올해 계획하신 모든 소망 꼭 이루시고 행복, 웃음, 행운이 넘치는 설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답변이긴 하지만 뭔가 많이 허탈했습니다. 이를테면 '현재 귀하께서 제안하신 '작가의 서랍 분류 또는 검색 기능'도 현재 개선사항으로 검토되고 있는 여러 사항 중의 하나이며 다음 개선 때는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와 같은 현재 즉각적인 반영은 힘들지만 다음에는 적극적으로 반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답변정도를 기대했다면 욕심일까요? 애석하게도 아직 브런치팀에는 그런 의지까지는 없는 같습니다.


물론, 당장 서랍의 분류 기능이 안 생긴다고 해도 그동안 그 기능 없이도 글을 그럭저럭 써왔던 제가 당장 글을 못 쓰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입니다. 여타 불편함을 참고 묵묵히 글을 쓰고 계실 대다수의 브런치 작가님들도 마찬가질 테 이고요.


다만, 고객센터에서 받았던 메일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고객센터로부터 온 답장 어디에도 브런치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 진단이나 그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의 의지는 읽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메일의 내용이 간략했다는 핑계만으로도 설명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브런치가 생긴 이후로 브런치의 기능에는 거의 변화가 없어왔습니다. 그러기에 '별 수익도 나오지 않는데 이 정도 플랫폼을 유지해 주는 게 어디야?' 또는 '그동안 별 탈 없이 잘 써왔잖아?' 하는 다양한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잘 써왔다고 하는 사실이 그 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는 분명 시스템의 불편을 감수하며 사용해 온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의 희생 역시 함께 존재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 글 중 조회수와 라이킷이 가장 많은 글이 브런치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담은 다음 글입니다. 그만큼 많은 작가님들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브런치에 대해 애정과 아쉬움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의미겠죠?


https://brunch.co.kr/@oksangpyungsang/374



시스템에 문외한인 제가 어떤 기술적인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죠. 하지만 하나의 기능에 개선 사항을 더하는 정도의 변화이고 그 변화로 다른 사용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없다면 그러한 변화는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가 아닐까요?


물론, 시스템을 변경하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압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브런치라는 글쓰기 생태계가 보다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이곳에서 오래도록 자신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부디 고객센터에서 답장에 적은 내용처럼 '추후 관련 기능 개선 검토 시'에 '반영 여부에 대해 할 고민'을 보다 진지하고도 적극적으로 해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봅니다.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멈춘 세상은 이미 희망이 사라진 죽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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