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묻지 마라, 아는 것이 불경이라, 나나 그대에게
레우코노에여,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바뷜론의
점성술에 묻지 마라. 뭐든 견디는 게 얼마나 좋으냐.
유피테르가 겨울을 몇 번 더 내주든, 바위에 부서지는
튀레눔 바다를 막아선 이번 겨울이 끝이든, 그러려니.
현명한 생각을. 술을 내려라.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김남우 역, 카르페디엠 33편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거두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이 내일이면 질 것이다."
키팅 선생님은 다시 한번 학생에게 묻는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거두라는 말은 라틴어로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지. '카르페 디엠'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오늘을 붙잡아라'입니다."
"그래 오늘을 붙잡아라. 그러면 왜 오늘을 붙잡으라고 이야기했을까?"
"그 시인의 성질이 급해서입니다."
학생 한 명이 오답을 이야기하자 키팅 선생님이 말을 잇는다.
"왜냐면 우리는 반드시 모두 죽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