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상평상 Mar 19. 2023

그 사람은 왜 갑자기 글을 쓰지 않는 걸까?

지금 일어서는 중입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걷다 보면 종종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돌부리를 만나게 되곤 합니다. 긴장을 하고  때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돌부리조차도 쉽게 피하지만 무심코 걷다 보면 여지없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맙다.


돌부리가 박혀 있는 곳은 가족들과 함께 사는 집일 수도 있고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일터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과 우연히 마주치는 동네 마트나 식당일 수도 있겠죠. 어느 곳에 박혀있든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맞닥뜨린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위험한 돌부리일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전혀 걸림이 없는 흔한 돌멩이일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돌부리가 니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넘어질 이유도 없었겠지만 이미 돌부리라 여긴 채 넘어져버린 이상  발등에 차여 조각난 채 가슴에 박힌  조각은 피부조직을 찢으며 사정없이 후벼 파고 들어옵니다.


특히, 그 상처가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질 때는 믿었던 혹은  나름 최선을 다했던 사람 등 뒤에서  밀었을 때입니다. 물리적인 상처도 상처지만 그 배신감과  수치심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여러 사람의 악의에 의해 밀려 넘어졌을 때에는  충격의 강도가 더욱 거셉니다.


원래대로라면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할 테지만 이번에는 털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처가 제법 깊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계속 주저앉아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거야?' 하며 하늘만 원망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지나가는 의사분을 붙잡고 상처를 보여주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절한 그녀는 아직 일어나기는 힘들 것 같으니 조금 더  쉬면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녀의 의견을 핑계로 못 이기는 척 어 보기로 합니다.


데일카네기의 '걱정을 멈추는 '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생에서 어려운 일을 만나면

바보들은 곧바로 포기하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실패했어. 이건 운명이야. 더 이상 기회도 없어"

그러면서 세상에 대한 온갖 악담을 퍼붓고, 자기 연민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고난에 부딪혔을 때 이렇게 말한다.

"이번 일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상황이 나아질까?

어떻게 하면 레몬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을까?"


이제 그 사람은 뜻하지 않게 선물 받게 된 시디 신레몬을  입에  채 안간힘을 써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너무 셔서 차마 입안으로 삼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레모네이드 비스무레한 것이라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글벗들께 고맙고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이곳 브런치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좋아하는 작가님께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이번 일들이 작가님에게 좋은 것들을 선물로 남기고 지나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일어서는 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도 나는 당신이 훨씬 좋아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