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쁨보다 나다움이 중요한 나에게
<오늘의 기본> - 소원
p.144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풍기고 싶다면, 화장으로 결점을 숨기는 대신 눈썹을 가지런히 다듬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소한 것이 단정한 사람일수록 보이지 않는 이면까지 기품 있어 보이는 법입니다.
눈썹을 가지런히 다듬는 것으로 사람의 인상이 달라질까? 그동안 나는 No라고 생각했다. 눈썹을 밀어버리고 그위에 문신을 한 눈을 보면 왠지 어색했다. 자연스러움 보다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렬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거야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니 취향 존중을 해주지만 나에게 "넌 왜 안하냐?" 고 말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취를 하고 문신을 하는 동안 따끔거리고 아픈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시술 할 때뿐만 아니라 끝나고 나서도 며칠간 고통을 겪는다. 아픈 것을 참아가면서 인위적으로 아름다움을 좇고 싶지는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문신이 아닌 눈썹을 정성스레 다듬은 지인을 만났다. 그녀의 눈썹은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정갈하고 단정했다. 눈썹하나에 인상이 바뀐다는 것이 이런 의미일까? 예쁘거나 못생겼다는 평가와 다른 그 자체로 기품이 느껴졌다. 그 순간 처음으로 눈썹 하나가 사람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 분을 보면서 예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의 단정함과 성실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수고스럽다라도 눈썹을 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읽고 있는 오늘의 기본을 읽으며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란 사람은 아프고, 번거로운 것보다 자연스럽고 단순하며 고통 없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겉으로는 공감과 수용을 잘하는 사람 같지만 실은 정에 약하고 마음이 여려 상대의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란 사실도 알게 되었다.
주변에 어떤 사람과 어울리느냐에 따라 문신도 경험했던 나. 남들이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고, 싫으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나. 공감과 수용이라는 나의 강점이 오히려 주관을 잃게 만드는 단점으로 작용했던 시간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처럼 나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방향을 바꿨다. 결국 주관이 뚜렷하지 않았던 이유는 나를 잘 알지 못한 채 남의 말에 먼저 귀 기울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무조건적으로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삶은 결국 나의 삶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끌려가는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있다. 눈썹을 정리하듯, 내 마음도 조금씩 다듬고 정돈한다. 그렇게 나에게 어울리는 단정함,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