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ra Jul 29. 2021

반복되는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언제까지 더울까?

갈수록 더 더워질 것만 분명한 사실이다. 확고한 기후변화 대책이 없다면.


더워도 너무 더운 날의 연속이다.

집안 온습도계가 32.6도, 50%를 나타내고 있다. 강아지들은 배를 깔고 드러누워 있고, 나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마당은 햇살이 뜨거워 나갈 엄두를 못 낸다. 물론 살짝 바람이 불어 가제보에 앉아 있으면 좀 시원할 수도 있으나, 햇살이 너무 뜨거워 집안에 있는 것이 훨씬 낫다. 영문도 모르는 강아지들은 오후에는 "왜 밖에 나가질 않나" 궁금해 현관문만 열면 짖어 댄다.


폭염주의보, 폭음 경보, 열대야 가뜩이나 코로나로 심난한 요즘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열대야"는 야간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말하며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때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며, "폭염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때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우리 지역에도 연일 폭염경보 문자가 날아온다.


더위의 역사는 어땠을까. 방송에서 2018년 폭염 얘기를 많이 하길래 찾아보니 원조가 1994년 폭염이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20세기 최악의 폭염이자, 기상학자들이 현재에도 첫 순에 놓는 전설적인 가뭄의 해였다. 한국에서 1932년, 1939년, 1942년, 1943년 등의 오래 전의 폭염이 잊힐 때쯤 가공할 폭염이 닥쳐 20세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했다 (위키디피아). 그 시절을 보냈는데 어떻게 견뎠는지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기록이 없었다면 기억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은...


1994년도 전국 폭염일수가 29일, 서울에서 열대야가 35일 발생했다고 한다. 유럽 등에서는 평년과 비슷했고 베이징에서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더운해였다고 한다. 1994년도는 동북아에서 최악의 폭염을 보인 해였다.


최악의 폭염은 24년 후인 2018년 찾아왔다. 물론 이때는 1994년도 보다 에어컨 보급률이 높아 체감 더위는 덜했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불과 3년 전인데 엄청나게 더워 고생한 기억은 지금보다 덜하다. 기록은 정확한 자료를 보여준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붉은 표시의 차이는 확연하다. 기록적인 1994년도는 예외라고 해도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를 볼 수 있다.

 


출처 : 한겨레신문 2018.09.03


출처 : 한겨레신문 2018.09.03


특히 올해는 신평년(1991∼2020년)이 적용된 첫해여서 과거 평년(1981∼2010년) 기준으로 하면 기온 상승 폭은 더 클 전망이 다고는 하지만, 2018년보다 덥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0524079900530


세계적인 추세는 어떠한가.

세계의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간(2010~2019년)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상위 5위는 모두 2020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집계된 것이다.  


https://www.thedaily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82511

폭염 원인으로는 제트기류 약화로 인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열 돔(heat dome) 현상이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이상기후 발생 빈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왕립 기상학회 리즈 벤틀리 회장은 "인류는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이 몇 도 깨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부서지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다음으로 폭염이 세계적인 대규모 사망을 부를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출처 : 글로벌 뉴스 미디어 채널 데일리포스트(http://www.thedailypost.kr)


출처:한겨레신문 2021.09.19


위 데이터를 보면 28일 현재 폭염일수는 12일인데 8월 초까지 계속될 때, 20일도 더 될 것이라 생각하니 염려스럽다. 올해가 2018년의 기록을 갈아치우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지만, 체감온도는 이미 그보다 더 높아져있다. 2018년에는 없던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갇혀 사는 일상이 돼버려 활짝 열어 통하게 해도 사라지지 않을 더위가 꼭꼭 닫혀 사는 세상에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열기로 채워버렸다.


이렇게 더운 날이 계속된다면 지쳐가는 일상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더워도 자연은 가을을 찾아오겠지만, 작년 가을을 생각하면 태풍과 폭우도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원인이 무엇인지는 깊이 알려하지 않아도 지구온난화 때문에 앓고 있는 지구에 이미 예견된 재앙이 점점 현실화되는 것이다. 폭염 발생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갈수록 더 더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확실한 기후변화 대책이 없다면 지구의 고통은 더 심해지고 폭염과 혹한의 반복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지구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생활 속의 작은 실천으로라도 지구인의 책임과 역할을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https://www.gihoo.or.kr/portal/kr/change/climateChange.do





매거진의 이전글 달걀 찜기 참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