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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Aug 26. 2021

브런치 프로필 수정

나의 브런치 작가 프로필 수정을 하면서...


오후에 글을 쓰려고 화면을 띄우니 "강아지 생일파티" 글이 떴다. 

"이런~~ 반가워~~"

귀여운 승리의 활짝 웃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니 여느 강아지보다 사랑스럽고 보기 좋네... 욕심이다.

브런치를 먹기 시작한 지 5개월도 지나고 14일이 더 지났다. 브런치 작가 합격 소식을 들은 후부터 굶주렸던 배를 채우듯 여기저기 쌓아놓았던 글들과 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 제 집을 찾아 주었다. 


한번 뒤돌아보며 여러 부분 점검도 하고 싶어 나의 브런치 역사를 훑어보았다.

사진을 올리다 보니 고맙게도 다섯 번이나 뜬 것 같다. 많은 편인지 적은 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구독자는 많이 늘지 않았다. 아마도 글의 부족함이나 아쉬움, 혹은 즐거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쓰면 쓸수록 부족함을 보게 되니, "많이 쓰면 나아질 것이다"로 짧은 위안을 한다.  처음 브런치 북을 만들었을 때의 감격스러웠던 기쁨도 다시 맛보게 되니 새롭다. 고마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면역력 올리는 좋은 식습관"과 "커피 한잔과 "멍"때리는 훈련" 글


"환골탈태", "달걀 찜기 참사..." 글

오늘 올라왔던 "강아지 생일파티" 


구독이 적다는 것이 공감자가 적다는 것과 꼭 같은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글을 올리면 좋다고 라이킷을 해주는 분들도 있고, 무엇보다 글을 올릴 때마다 배고픈 위장에 맛있는 음식을 넣어주기라도 한 듯 배가 부르기도 해서 좋다. 아직은 초보 작가라 고객의 입장에서 쓰기보다, 쓰고 싶어 쓰는 때가 많아서이리라. 시작되는 봄부터 뜨거웠던 여름까지 부지런히 먹어왔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먹어야 할 브런치를 앞에 두고

나는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 나가는 것이 글 쓰는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 아이가 강아지 안경을 사 왔는데, 강아지 세 녀석에게 씌워보니 모습이 각각이었다. 한참을 웃고 즐거웠지만, 강아지들은 난생처음 경험했으리라 눈앞에 보이는 이 붉은 세상을...

"앗, 아니다!  강아지는 색맹이구나"

세 녀석 모두 자신의 포즈대로 사진을 찍었지만, 봄이의 당당함이 보기 좋았다. 

물론 어색해하는 샐리나 보리의 무덤덤한 표정도 제 성정이고 개성이다.

나도 봄이처럼 당당하게, 이제 경험하는 작가의 세계를 즐겁고 씩씩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걸어가야겠다.

내 눈으로 보이는 세상만이 아닌 너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공감하는 코즈모폴리턴으로...


각자의 성정대로 안경을 소화시키는 우리 멍멍이들


내가 쓰고 싶은 것,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알리고 작가답게 부지런히 쓰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에게 독려하면서 프로필도 새롭게 바꿔 보기로 한다. 며칠 전에 "나의 아호 또 다른 이름으로"라는 글에서도 말했듯이 언젠가 글을 쓸 때 필명을 아호로 하리라 고 생각했었다. 이미 필명으로 쓰고 있는 "opera"를 바꾸지는 못해도 아호를 새긴 낙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꿔본다. 우리 강아지 스케치는 다시 또 할 수 있으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정성이 담긴 한 그릇 밥같이 따뜻한 글, 나와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삶에서 겪게 되는 반찬처럼 다양한 일상들을 밥 챙겨 먹듯이 꾸준히 쓰고 싶다. 


프로필 문구도 그렇게 바꿔본다.

내가 정성껏 차린 밥상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함께 먹을 날이 올 것이기에 글쓰기에 게으를 수기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쓰고 싶어 쓰는 글이기에 배고픈 내 영혼을 먼저 위로해 주며 쓰는 글이어야 한다. 

언제라도 누구라도, 가벼이라도 들러 위안이 될만한 소박한 한 끼 밥상을 먹고 가게 된다면 

그보다 행복할 순 없겠단 마음으로 

문 앞으로 다가온 가을을 앞두고 브런치 프로필 수정 작업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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