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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Dec 12. 2022

사람으로 태어난 것의 의미를 물어보자

사람으로 태어난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모처럼 행을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갇혀있었던 일상에서 좋은 기회로   아이와 함께 교토로 왔습니다.

일본은 역시 일본답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훨씬 비싸진 물가만을 제외하곤…


간사이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하루카 차창밖으로 어둡게 내려앉은 선 굵은 구름 아래 나지막한 건물들에서 간간히 비치는 어중간한 불빛들 여기는 일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토 행기는 다음에 올리겠지만,

시작되는 한 주의 첫날 월요일 아침, 낯선 곳에서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낫또, 야채샐러드, 연두부, 지역 특산 표고버섯 수프(버섯 냄새는 말간 맹물), 스크램블 에그(기름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마즙(생계란이 있었던 이유가 마즙에 넣어 먹으라는 것 같았습니다만 못 먹겠더군요)

조촐한 일본 조식을 즐긴 후 잠시 호텔 앞 산책을 나섭니다.


깨끗한 거리에서 이른 아침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 사이로 여행객도 따라 걸어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절이 보입니다. 잘 다듬어진 소나무와 해자까지 갖춰진 전형적인 일본식 절입니다. 기다란 벽에 붙여진 현판에 우리말로 " 사람으로 태어난 것의 의미를 물어보자"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물어보자"라는 표현이 수동적으로 생각 드는 건  사견 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물어보자"는 표현은 조용하며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일본인들에게 공감되는 표현이라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코리안인 저는 새로 시작되는 한 주를 낯선 곳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만끽하며 하루를 가꿔가려 합니다. 한편으로는 물어보면서 다녀야 할 것도 같습니다.

추운 날이지만 오늘도 행운과 정겨움과 함께 하시는 날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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