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20화

by opera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화창한 3월의 마지막 날)


소나무 화단의 잔디 퍼진 것 다 패어내고, 튤립을 깨끗이 심었다.

온실 앞에 있던 모란 작은 것 두 개 옮겨 심었다.

어제 옮긴 으아리는 하루사이 부쩍 자란 것 같다.

잔디는 어디로든 퍼져 나간다.

그래서 더 뽑히는지 모른다.

박태기나무 꽃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물들인 새색시 분홍 얼굴이다.

이토록 고운, 화려한 색은 이때뿐이다.

화폭에 옮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수성색연필 색이 모자란다!

그저 마음의 색으로 입힐 뿐이다.

현관 화단 쪽의 백합은 한 뼘이상 쑥 큰 것 같다.

상추 온실 안에서 깜냥이가 드러누워 있다가 나를 보고 나가려고 용을 쓰다 상추대 몇 개를 해 먹었다.

결국 사고만 치는 녀석...

그래도 밥 달라고 등비 비면서 달려든다. 어찌 모른 채 할 수 있겠나...

봄이다.

온갖 순수의 색이 무채색의 마당에서 제 잘난 바를 뽐내고 있다.

지금이다.

지금뿐이다.

초목들은 진실로 즐길 줄 아는 생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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