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33화

by opera



2023년 4월 14일 금요일

(어제보단 황사가 줄었다. 오후에는 산책할 정도는 되었다.)


황사가 심했던 이틀 동안 손가락으로 마당의자를 닦으면 누런 먼지가 묻어날 정도였다. 의자와 테이블을 뮬로 깨끗이 씻어 낸다. 날씨가 화창해서 피어나는 꽃들을 앉아서 감상하고 싶었다.

예쁘게 가꾸는데 욕심이 생겨 보이는 대로 풀 뽑고 정리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옮기다 보니, 정원 보고 즐기는 시간보다 가꾸는데 시간이 더 드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들었다.

앉아 있으면 '멍'한 쉼보다는 ' 아! 이렇게 ~ 저렇게 ~' 또 다른 변화 생각이 드니 이제 적당히 해야겠다 싶다.

이웃들 마당 보면 더 깨끗하고 풀 하나도 없다.

고백하건대, 사실 집 바깥 부엌 쪽 벽 아래는 질경이와 민들레가 테두리 군락을 이룰 정도로 많다. 뽑는다고 뽑았는데도 해마다 나온다. 잔디를 깔았지만 처마밑이라 물도 떨어지고 잡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적당한 돌 같은 것으로 덮어버릴 계획도 하고 있다.


데크 위에서 작은 산딸나무를 아래로 보고 찍었다.

돌담 쪽 구석에 있던 아이를 작년봄에 햇살 잘 드는 데크 쪽으로 옮겼더니 이 집에 온 지 근 오 년 만에 꽃을 피웠다.

산딸나무가 이렇게 예쁠 줄은 미처 몰핬다.

작은 나무임에도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으니 두 팔 벌린 모습이 부쩍 커 보인다.

나무도 꽃도 심지어 풀까지도

제게 맞는, 제가 좋아하는 여건에선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 같다.

하물며 사람에게야...

누구에게라도 좋은 기운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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