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44화

by opera



2023년 4월 27일 목요일

(이른 아침에는 영상 1.5도, 오전에는 쌀쌀한 추웠으나 낮엔 포근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맑고 청명하다.

모란꽃들은 벌들에게 몸 바쳐가면서 하늘거리고 있다.

벌들이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모란 꽃잎은 저녁이면 문을 닫는다.

꽃가루든, 꽃술이든 간에 열심히 모으는 벌, 일밖에 모르는 벌들이 간혹 꽃잎에 갇히는 경우가 있다.

아침까지 살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란의 큰 꽃잎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벌아이들을 작년에 많이 봤다.

'일하다 죽은 벌...' 벌에 어울리는 표현일까...

사계장미 키 큰 아이, 지난번에 약도 쳤는데 오늘 보니 진딧물이 통통히 붙어 있다. 꽃 봉오리 주변은 더 하다.

인터넷을 뒤져 뿌리는 진딧물약을 신청해 놓고 심한 가지는 잘라 버렸다.

장미의 수난이 시작되는구나.

오늘 아침도 얼굴 보이지 않던 깜냥이. 적잖이 걱정되었는데 저녁에 강아지들이 하도 짖어 보니 삼색이와 같이 왔다.

반가웠다. '어디 갔다 왔니?'

깜냥이는 등을 비벼댄다. '어디 다친 데는 없이 잘 있다 왔네. 고마워'

캔을 따서 사료와 섞어 삼색이와 함께 나눠줬다.

굶었는지 금세 먹어치우고는 건너편 데크에서 혓바닥까지 드러내 놓고 장난치곤 잠잔다.

모란 모종을 여러 개 파내어 이웃에게 나눠줬다. '하얀 모란'이라 하니 더 좋아하셨다.

잘 키우시고 모자라면 더 드리겠다고 했다.

움직이는 생명이나 움직이지 못하는 생명이나 보살피고 함께 하다 보면 정이 든다.

사람과의 정만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꽃도 나무도 고양이도 정들면 헤어지기 어렵다.

불어오고 불어 가는 바람처럼 있는 순간만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긴 아직 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