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49화

by opera



2023년 5월 2일 화요일

(햇살이 좋은 따뜻한 오월의 둘째 날)


뒷마당 데크 앞의 불두화가 몽우리를 맺더니 오늘 활짝 피었다.

부처님의 두상을 닮아 "불두화"라고 했다는데 우리 마당의 불두화는 아직 어려서인지 풋풋해 보인다.

마치 싯다르타가 해달의 경지를 찾아 세상을 향해 떠났던 청춘, 그 시절처럼...

오래전에 열심히 읽었던 헤세의 "싯다르타"...

작은 불두화를 바라보며 지난 추억도 잠시 되새겨 본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봄의 하늘은 헤세가 좋아했던 풍경과 비슷한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 읽어 봐야겠다.

어느 작가님의 말씀대로 헤세의 수채화처럼 엽서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독일을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도 헤세가 태어나고 살아간, 그의 정서가 탄생한 환경을 체험해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연두색 뭉치 속을 자세히 보면 조그만 꽃들이 알알이 뭉쳐있다.

모란이나 작약처럼 한송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꽃도 있지만, 수없이 많은 작은 아이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커다란 송이꽃을 맺히는 아름다움도 귀하다.

함께 모였기에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처럼 화려하지도 않은 연두색의 불두화는 은은하게 마당을 명상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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