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3일 수요일
(맑고 따뜻하다. 빨래 말리기 좋은 날)
아침 마당에 물 주다 보니 잔디 사이로 풀이 많이 보인다. 잡초들...
이름도 알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아이들.
저도 살기 위해 나왔다지만 목적에 부합되지 못한 초생들이다. 쳐지는 삶의 어그러진 한 모습처럼 뽑힐 수밖에 없다 해도 어차피 다 뽑지도 못한다.
감당이 안되고 풀처럼 강한 것도 없다.
한편으론 저도 살겠다고 나왔는데... 어쭙잖은 동정심으로 뽑다 말기도 한다.
그래도 들은 바는 있어 민들레 꽃처럼 꽃이 핀 잡초 아이들만 다니면서 꽃만 꺾기도 한다.
네 잎 클로버 찾는다고 좋아했던 토끼풀도 심각한 잡초다. 한번 자리 잡으면 뻗어가는 근성이 있어 뿌리째 뽑아야 한다.
마당에선 잔디와 용호상박(龍虎相搏)이다.
마당은 온갖 생물이 어울리기도 하고 투쟁하는 콜로세움(경기장)이다.
수돗가옆 물 받아두는 양동이에 말벌이 빠졌는지 허우적거리길래 주저하다 바가지로 누르면서 물을 뿌린 후 아작을 내 버린다.
말벌은 유해충이고 무섭기도 하다.
여러 해 전에 씨를 얻어 뿌렸던 둥굴레는 해마다
여기저기서 잊지도 않고 찾아 준다.
뿌리가 얼마나 내렸는지도 모른다.
둥굴레의 고개 숙인 겸손한 하연 초롱꽃은 참 예쁘다.
잎은 또 얼마나 깔끔한가!
연두색 청춘에 하얗게 선을 그어 포인트를 살린 아이들...
단정한 삶을 가겠다는 의지라도 표명하듯 살아 올라온 지금 모습이 가장 예쁘다.
p.s.
오늘로 매거진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가 50회 게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게 시작했지만, 많은 구독자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열심히 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주변에도 추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구독해 주신 독자 작가님들, 꾸준히 구독해 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독자 작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
그리고 많은 댓글로도 격려부탁드립니다.
이제 여름, 가을, 100회를 향해 달려갑니다.
신록의 계절 5월이 우리를 부르는 노래...
허윤석 님 시, 조두남 님 곡 소프라노 곽신형 님이 부르는 정다운 가곡 "산"을 감사의 마음으로 올려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N67OGa-D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