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4일 목요일
(맑고 따뜻한 날씨, 화창하나 오후부터 약간 흐리다)
모란은 다 졌고 박태기나무는 푸르고 연한 잎을 추해 진 꽃잎 사이로 올린다.
꽃이 떨어지면 여린 잎이 나온다.
한 여름이 되면 두껍고 진한 초록색으로 강해지지만 꽃이 진 후에 나오기 시작하는 연둣빛 이파리들...
신록예찬의 계절이 온 것이다.
연두색 어린 초록잎 색은 생생하며 보드랍고 물 위에 띄우면 파장으로 번져 나갈 것 같은 고운 에너지가 넘친다.
어느 때, 어디서라 얻을 수 있으랴...
이리 고운 에너지를...
사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축복의 현장에서 살고 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따로 영양분 챙겨 준 적도 없는 잔디는 씨앗을 맺은 아이도 많다. 주로 걸어 다니는 곳에 디딤돌을 만들어 놓았지만, 그냥 잔디 위를 밟고 다니게 되어 마당 한가운데가 탈모증이 생긴 것처럼 휑한 곳도 많다.
그런데 초록 잔디 사이로 자세히 보니 잡초도 못지않게 많은 듯하다. 어째야 하나...
낼모레 비 오고 나면 풀을 뽑아야겠다.
하지만 풀은, 잡초는 언제나 굳세다.
끝까지 버티고 뽑아도 뽑아도 아침이면 '여기에요'약이라도 올릴 듯 건재하다.
때론 닮고 싶을 정도로...
기다리던 으아리가 꽃을 활짝 피웠다. 여러 종류의 으아리(클라멘티스)가 있어도 오리지널(?) 으아리가 제일 예쁜 것 같다. 큼직한 꽃을 환하게 피우면서 시렁을 타고 올라간다.
한해를 기다렸어도 보람 있다는 듯 당당한 올라가는 붉은 꽃송이...
씩씩해서 더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