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7일 일요일
(어제도 하루종일, 오늘은 오전에 빗방울 오후에는 흐렸다)
부엌 쪽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받아 둔 커다란 대야가 가득 찼다.
낙숫물은 모았다가 화분 물로 쓰면 좋다.
이틀 동안 제법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땅에 구명이라도 난 듯 대지는 빗물을 빨아들이고 얼마라도 더 받아들일 기세다. 이틀만 지나면 땅은 또 뽀송뽀송해져 목마르다고 투정할 것이다.
앞집 지인이 개량 작약을 하나 구해 오셨다.
지난번에 우리 집에 있던 작약(꽃이 달리면서 퍼지는 ㅠ)과는 다르게 꽃이 통통하고 단아해 보여 구할 수 있으면 하나 구해 달라고 했었다.
'개량작약'이라고 했었다.
집에 있는 작약은 꽃보다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면 바로 벌어지고 그대로 퍼져서 시들 때까지 고개도 못 든 채 떨어져 버린다.
꽃이 바로 서서 핀 모습을 한 번도 못 본듯하다.
새로 온 작약은 붉고 꽃송이도 통통했다.
기대를 하며 대문 쪽 향나무 옆에 심었다.
키가 좀 큰 것 같아 염려가 되기도 했다.
꽃송이는 커다란데 키가 커서 고개를 잘 들고 서있을까?
염려가 되지만 지인은 꽃도 통통하게 잘 피는 개량작약이라니 꽃이 활짝 필 때까지 기다려 보자...
솔솔 봄비가 내렸다 나무마다 손자국이 보이네
아 어여쁜 초록 손자국 누구 누구 손길일까 나는 알지
아무도 몰래 어루만진 봄님의 손길
솔솔 봄비가 내렸다. 뜨락에는 발자국이 보이네
아 어여쁜 초록 발자국 누구 누구 발자국인가 나는 알지
아무도 몰래 어루만진 봄님의 발자국
김요섭 님의 시에 윤용하 님의 곡 동요 "봄비"가 입가에 맴도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