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7일 수요일
(어제보다 살짝 낮은 온도라는데도 느낌은 더 더웠다)
아침에 미니 온실 앞 수국 옆 마당의 풀을 뽑았다. 풀은 누가 부르지도 않았지만, 뽑아도 뽑아도 난다.
정원일기도 쓰는 마당이니 그래도 깨끗이 키워 보자는 마음에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뽑자고 하지만 6~8월에도 가능할까 싶다.
6월만 돼도 아침, 아니 새벽 아니면 마당에 나오기도 힘들다.
햇살은 뜨거워 하루도 견디기 힘든 앞마당의 흙은 금방 말라 딱딱해진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나는 살아남는다' 당당하게 뚫고 올라오는 것이 풀이다. 잡초다.
잡초노래가 나올 수 있는 이유다.
힘든 상황에서 잡초근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이유가 타당하다 여길 정도다.
죄우지간 다가올 (아니, 이미 온 듯한...) 여름도 풀과의 전쟁이 될 듯하다.
뒷 채마밭은 매일 물을 줘야 할 것 같다. 오늘 하루 안 줬더니 바싹 마른 느낌이 전해져 온다.
'저를 식탁에 올리시려면 우선 주린 배를 채워 주셔야 합니다.' 애원하듯...
담장에 심은 덩굴장미, 몇 년이나 되어 대도 굵고 해마다 예쁜 꽃을 피워 인기가 좋지만 올해는 진딧물의 고통도 겪어 그런지 훨씬 더 크고 예쁘게 많이도 피었다.
나무 담장 위 하늘로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 장하고 대견스럽다.
대문입구 소나무 새순도 장미 사이로 키워가고 있다.
내일은 소나무 새순 치기를 해야겠다.
새순은 잘라줘야 한다는데 게으르고 잘 몰라 매년 그냥 두었더니 엊그제 지인이'이렇게 잘라야 해'하며 시범을 보였다.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예쁘게 보려면 그만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돈 벌기 힘들다고 투정할 것만도 아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그냥인 것 같아도 그냥인 것은 없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니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너무도 많이 얻고, 가지고 사는 (숨 쉬고 사는 것부터...) 나 같은, 우리 같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말이다.
가시가 있기에 장미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