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8일 목요일
(흐리다. 어제보단 몇 도 낮은 28도였다 )
소나무(마당에 있는 것은 크지 않다), 겸손송과 다른 아이 새순을 잘라주고 전정했다.
다른 집처럼 말끔하게 자르진 못한 것 같다. 소나무 전정은 바람을 잘 통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라던데 아무래도 나는 아직 부족하다.
교토 청수사에서 봤던 소나무, 커다란 체구에 가지도 많았지만 휑하다 싶을 정도로 솔잎이 몇 개 남지 않게 깨끗이 전정했던 것이 기억난다.
배워보면 잘할 날도 오겠지.
담장의 덩굴장미는 여느 해 보다 크고 색도 예쁘고 마당 안의 사계장미꽃도 무척 크다.
5월부터 6월 중순까지가 장미의 절정인가 보다.
사계 흑장미 한송이가 정말 크게 피었다.
멀리 산과 하늘을 뚫고 치솟았다. 작년만 해도 이렇게 검은색은 아니었는데 올해는 제대로 흑장미 모습을 보여준다.
"장미여
누구에게 항거하기 위해 그대는 이 가시로 무장하기로 결심하였는가
너무나 섬세한 그대의 환희가
그대로 하여금 이토록 무장을 한 피조물이 되지 않으면 안 되도록 강요를 했는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릴케는 장미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죽었다고 한다)"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처럼 가시는 장미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장미의 몸이다.
시인의 눈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기로써의 가시였는지 모르지만 어찌 보면 맹숭맹숭 매끈한 몸뚱이에 포인트를 준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장미가시를 절대로 우습게 보면 안 되지만 가시마저 화려한 꽃에 어울린다는 의미기도 하다.
화려한 장미를 꺾어 식탁을 장식할까 생각하다 제 난대로 뽐내며 한 시절 즐기게 그냥 두기로 한다.
지나는 이웃들의 칭찬도 즐기며 ~
'너는 참 아름답게 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