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4일
(봄날너머 초여름날 요즘 여칠은 석양도 아름답다.)
텃밭의 채소는 식구들의 비타민과 여름 건강을 책임진다.
듬뿍 뜯어도 금세 먹어 치운다.
치운다는 표현이 아쉬울 정도로 잘 자라줘 고맙다.
그래도 6월 말 장마가 오면 지금 같진 않을 것이다.
좋을 때 많이 먹으라고 권하기라도 하듯 채소들은 형형색색으로 뽐내고 경쟁하며 잘 자라고 있다.
뒷 채마밭의 감나무는 나이는 일곱이나 되는 아이인데 매년 한두 개 달리다 떨어지더니 작년엔 스무 개도 넘는 커다란 감을 안겨 줬었다. 오늘 보니 꽃은 벌써 떨어지고 어느새 대봉이 달려있었다.
무성한 잎숲 속에 숨어 크로바모양으로 알알이 맺혀 있어 눈에 띄지 않았나 보다.
감나무가 내 키보다 훌쩍 큰지라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는다.
대봉은 커가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짐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애써 맺은 감을 떨어 뜨린다. 처음 달렸던 아이들의 반이상이 떨어지는 것을 작년에 봤다.
감당하지 못할 욕심은 미리 털어내고 가볍게 가는 지혜의 모본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올해도 제법 달렸지만 10월이 지나 수확할 때는 몇 개가 남아 있을지 궁금했다.
이 아이중 끝까지 갈 아이들은 얼마나 될까...
그래!
그건 그때일이고...
달려있는 대봉감은 씩씩하고 예쁘다.
잘 자라다오!
군데군데 너무 자라 큰 키에 휘둘리고 있는, 남은 마가렛을 뽑아 감나무를 덮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