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5일 월요일
(초여름 날씨 28도, 오후에는 여전한 바람 ~)
제라늄 삽목했던 것 중, 죽은 것 빼내고 다시 두어 개 삽목 했다.
화분에 있는 제라늄도 정리해 주고 물싸리 나무는 조금 큰 분으로, 초화 두 개도 옮겨심으며 미니온실 쪽에 있는 화분정리대를 정리했다.
담장 쪽 돌 틈 사이에 오동나무가 있다. 우리가 심은 것이 아니고 바위틈 사이에 원래 있던 것인데 잘라내도 해마다 올라와 더덕의 지지대로 쓰인다.
바로 아래에 모란이 있다.
여름 뜨거운 햇살아래 모란의 뿌리들은 잎에 의해 튼튼해지고 알들은 햇살을 먹고 잎과 뿌리의 기운을 받아 익어간다. 그런데 돌 사이의 오동나무는 여름이 되면서 커다란 잎이 나와 그늘지게 만든다.
작은 양산처럼 펼쳐지는 오동나무 잎들 아래 모란가족은 뜨거운 햇살을 잠시 피할 수 있어 좋을지는 모르나 결국은 잎의 광합성작용이 떨어져 씨알들이 숙성해 가는 데는 방해가 된다.
오동나무뿌리까지 뽑아버리려 노력해 봤으나 큰 돌사이에 워낙 깊이 박혀 포기하고 잎은 계속 잘라 주었다. 올해도 커다란 오동나무 잎은 곧 잘라야 할 것 같다.
너무 큰 잎이 그늘을 만들기에 잘라 버릴 수밖에 없다.
모란잎 아래에도 매발톱과 둥굴레도 많다. 금낭화는 너무 무성해져 스스로 누렇게 떠 버린 것도 많다.
단출하게 정리하기 어려운 곳이다.
열대우림처럼 잎이 무성해진 여름엔 이 작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서로가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그늘이 돼주기도 한다.
살아남는 아이도 있고 다음 해 여름을 맞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서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래도 오동잎은 너무 튀고 커서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주기에 연초록 푸른 잎의 싱싱한 오동잎이라 할지 라도 잘라줘야 하는 것이다.
자연의 어울림도 때론 적당한 것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