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77화

by opera


2023년 6월 9일 금요일

(간밤에 비가 살짝 내렸다. 화창한 날이나 오후엔 더운 날)


3년 전에 심은 겸손송(고개 숙인 아이라 우리 집에선 그리 부르고 있다) 곁에 어 왔던 야생백합(나리꽃의 일종인지?)이 삼단케이크처럼 붉은 꽃을 예쁘게 피웠다.

맨 아래가 먼저 피었는데 겸손송을 닮아서 인지 꽃이 모두 아래를 향해 있다.

함께 붙어살다 보니 닮은 것인가...


대문옆 향나무와 함께 거금(?)주고 데려왔던 공작단풍나무!

그리기도 힘들 정도로 몸도 가지도 구부러진 멋진 자태를 보여주었건만 작년가을부터 시원찮터니 올해는 아예 잎도 피지 않아 아무래도 죽은 듯싶어 가지를 잘라보니 바싹 말라 이미 죽은 지 오래된 아이였다.

식구들은 죽은 공작단풍나무는 파내고 이참에 옆에 있던 작은 배나무도 공원 쪽으로 옮기자고 한다. 잘 건사하지 못해 아쉽지만 어쩌랴...

올 때가 있으면 갈 때도 있는 법

때론 원치 않아도 정리해야 할 때가 있다.

내일 그 자리엔 백합에 치여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었던 서부 해당화를 옮겨 심고 주변을 정리하기로 했다.

공작단풍나무는 진즉에 죽은 아이였는데 '혹시나" 두고 보겠다는 미련 때문에 편히 쉬게도 못했던어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후일 불멍 할 때 바싹 마른 몸 훨훨 태우며 가고 싶었던 곳으로 풍등처럼 날아가 어느 대지에 고운 재로 내려앉아 대지의 품속으로 귀향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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