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78화

by opera


2023년 6월 10일 토요일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흐리다. 소나기도 가끔 옴)


어제오늘 작정하고 식구들과 마당정리를 했다.

공작단풍 뽑아낸 자리에 서부해당화를 심고 배나무 파 낸 데크 쪽 정리하고 백모란 모종 세 그루를 옮겨 심었다. 모유 수유해 자란 아이들이라 튼튼하게 잘 컸고 내년이면 꽃도 필만큼 커질 아이들이다.

한쪽에 있는 조팝나무는 분홍꽃을 활짝 피우며 번져 다듬어 주고 뿌리를 조금 캐내어 화분에 심는다.

황금조팝은 잎도 예쁘고 분홍꽃이 피면 더 아름답다.

단점인지 장점인지를 꼽으라면 잘 퍼진다.

넓은 정원에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사랑받을 아이다.


옮겨 심은 서부 해당화는 어른 키보단 약간 작다. 지난해 초봄, 땅 속에 백합 구근이 있었던 것을 깜박하고 심어 백합이 바싹 붙어 자라게 되었다. 여름이 되면서 백합이 2미터가 넘을 정도로 울창하게 자라는 바람에 오히려 서부해당화가 제대로 못 자라게 된 것이다.

이제 넓은 곳으로 옮겨 모양도 잡아주고 전정도 해 주었으니 편하게 자랄 것이다.

고맙게도 소나기까지 찾아와 뿌리도 잘 내릴 것 같다.


마당생활을 하면 채우는 것보다는 덜어내는 것, 비우는 것 정리해 주는 것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된다.

잠시만 내버려 둬도 온갖 것들이 자란다.

뽑아내야 할 것들이 지천으로 퍼진다.

잘라줘야 치워내야 더 잘 자랄 수 있다.

여름 마당은 꿰차려고만 하는, 재워두려고만 하는 인간 습성에 경종을 울린다.

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 비워내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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