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80화

by opera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소나기가 내렸다. 이번주 날씨는 예측 불가)


어제저녁에는 비도 바람도 천둥, 번개도 많이 쳤다.

마다에 나가보니 깜냥이가 겁이 나는지 바싹 곁에 붙었다.

언제 그랬냔듯 맑게 개인 아침이었지만 낮엔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이변으로 이런 날이 점점 많아질 테니 걱정도 된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거칠게 내리면 이름 모를 꽃들이 더 안쓰럽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키가 크다.

도종환 님의 말대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시골에서 살아 본 사람은 누구나 할 것이다.

마당에도 꽃분홍색 꽃을 피우는 아이와 노랗게 꽃을 피우는 여린 아이들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거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더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어찌 꽃뿐이랴

나무도 채소까지도 모진 바람에 흔들리면서 익어간다.

우리네 유약한 삶과 무엇이 다르리...

인간의 삶을 꽃과 자연으로 노래한 시처럼 그리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꺾어져 부러지는 적은 별로 없다.

흔들거리면서 제 자세를 잡아가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하지만 해 아래 꽃 피우며 열매 맺는 것을 보면

어떤 시련과 고통이 찾아와도 살고자 하는 의지는 쉽게 꺾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생명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천명을 지키는 자연을,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은 겸손히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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