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일 토요일
(맑고 더운 날, 7월이 여름의 절정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어제저녁, 며칠을 비우고 왔더니 마당엔 백합향으로 가득했다. 아니, 고개 가누기조차 힘든 러시아워 지하철처럼 백합향으로 꽉 찼다고 해야 할까?
여기저기서 '잘 다녀오셨어요' 인사라도 하듯 향기가 진동한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 보니 예상대로 백합은 온 마당을 점령하고 있었다.
앞마당의 겹백합, 잎이 벌어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던 아이들 핀 것도 있지만 이미 져버린 것 도 많았다.
그리고 사라져 가는 중인 아이들...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주는 백합에 코끝을 대어보니 좋다고만 하기에도 너무 강한 진하고 특색 있는 백합향...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래도 여름에만 볼 수 있는 맡을 수 있는 귀한 향이 아닌가!
백합향으로 꽉 찬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니 맘껏 즐겨야 한다.
마당은 일주일새 풀밭이 되어 버렸다.
자주 내린 비로 화단 사이사이에 풀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꽃보다 채소보다 더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 점령하고 있었다.
이 또한 여름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다.
불 뽑아내기도 힘들고 잔디 깎기에도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즐기며 해내야 한다.
일이라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