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85화

by opera


2023년 7월 1일 토요일

(맑고 더운 날, 7월이 여름의 절정임을 알리기라도 하듯...)


어제저녁, 며칠을 비우고 왔더니 마당엔 백합향으로 가득했다. 아니, 고개 가누기조차 힘든 러시아워 지하철처럼 백합향으로 꽉 찼다고 해야 할까?

여기저기서 '잘 다녀오셨어요' 인사라도 하듯 향기가 진동한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나가 보니 예상대로 백합은 온 마당을 점령하고 있었다.

앞마당의 겹백합, 잎이 벌어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던 아이들 핀 것도 있지만 이미 져버린 것 도 많았다.

그리고 사라져 가는 중인 아이들...

아직도 건재함을 보여주는 백합에 코끝을 대어보니 좋다고만 하기에도 너무 강한 진하고 특색 있는 백합향...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래도 여름에만 볼 수 있는 맡을 수 있는 귀한 향이 아닌가!

백합향으로 꽉 찬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 올라갈 수 있다.

그러니 맘껏 즐겨야 한다.

마당은 일주일새 풀밭이 되어 버렸다.

자주 내린 비로 화단 사이사이에 풀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꽃보다 채소보다 더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 점령하고 있었다.

이 또한 여름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다.

불 뽑아내기도 힘들고 잔디 깎기에도 힘들겠지만 차근차근 즐기며 해내야 한다.

일이라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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