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86화

by opera


2023년 7월 2일 일요일

(덥다. 덥다 ~~~)


지난주 집 비우던 날 깜냥이가 잠시 왔었다. 며칠 보이지 않아 아예 다른 곳으로 갔나 걱정하며 '정주는 것도 뗄 줄 알아야 하는데...'생각했는데 얼굴을 비친 것이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러 온 듯, 너무 반갑고 안심하며 떠났었는데 오늘 오전에 어디선가 '야옹' 소리가 나 보니 깜냥이가 와 있었다.

정원에 물 부탁을 한 이웃도 깜냥이는 일주일 동안 보지 못했다는데, 마치 '야옹~잘 다녀오셨어요' 인사하면서 어느새 몸을 비비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 몰골이 말이 아니다.

거미줄에 얼굴이 덮여 한쪽눈도 제대로 못 뜨는지라 밥 먹는 동안에 떼어 냈다.

이젠 컸다고 만지는 것도 제가 원하지 않으면 싫어하는지라 얼굴을 훑다시피 해 거미즐을 걷어냈다.

고기와 비벼주니 허겁지겁 먹어치우곤 마당 한가운데서 드러누워 재롱을 떤다.

하루이틀 비운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여러 날동안 안 들어온 적은 없어 '이제 정 떼야 하나보다' 했는데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깜냥이는 저역시도 여행 다녀온 것이라 생각했나 보다. 며칠 만에 들어왔어도 전혀 낯설지 않게 제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그래 너도 여행 다녀왔구나 우리 서로 개성을 존중하며 안달하지 말고 살아야겠다 그렇지?'

막 피어난 첫 메리골드꽃사이를 깜냥이는 씩씩하게 헤집고 다닌다.

'아 집에 돌아오니 좋다. 역시 집이 최고야...'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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