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0일 월요일
(어젯밤 강한 비 오전엔 비, 오후엔 조금 개다)
밤새 거세게 내린 비에 삼색이와 새끼들이 걱정되었는데 이른 아침 문을 여니 현관문 수납장 위에 있었다. 역시 고양이는 고양이다. 제 살 길을 잘 찾는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지 않아야 한다.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우산을 쓰고 마당을 둘러보는데 채마밭쪽 데크옆에 봄에 심은 백합이 꽃을 피웠다.
정말 새하얀 백합이다.
마침 옆에는 지난번에 지인이 준 노란 장미를 심었는데 그 사이에서 백합꽃이 핀 것이다. 가시밭(장미)에 한송이 흰 백합이 된 것이다.
비에 젖은 하얀 꽃잎은 모시적삼에 살짝 비치는 아낙의 속살처럼 희고 청초해 보인다. 마당 여러 군데 백합이 많지만 대부분 연노랑과 붉은색이고 겹 백합꽃이 흰색이었는데, 겹이라 너무 풍성해 이런 단아한 정감은 느낄 수 없었다. 알뿌리 두 개를 심었으니 옆의 백합도 흰색일 것이다.
삼색이는 새끼들을 아예 우리 집에 정착시킨 것 같다. 밥을 주면서 거둬주고 있으니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아기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어째야 할지 고민이다. 삼색이가 계속 임신하면 새끼를 또 낳을 것인데 그것도 문제고 애들이 다 여기 머무르려 한다면 그것도 문제다.
우리 지역에선 길냥이 중성화 수술(TNR)을 해주지 않는다. TNR(Trap Neuter Return)은 길냥이들을 안전하게 포획해 중성화를 한 후 표식을 하고 원래 있던 곳으로 잘 돌려보내준다는 것인데 요즘 TNR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삼색이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다고 데려가 시켜 올 수도 없고... 고민이 된다. 좋은 방법이 생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