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5일 토요일
(하루 종일 비)
밤새 강한 비가 내리고도 모자라 하루 종일 내린다.
충남, 충북, 전북, 경북 등지에서 엄청나게 비가 온다며 호우경보, 주의보를 방송한다. 자연재해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다. 아무리 예측하고 대비해도 조금 도움 받을 뿐이지, 근본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계절도 마음대로 못 하듯 일기도 예측할 수 있을 뿐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돌담 앞에도 백합이 있는데 꽃분홍 백합이 예쁘게도 피었다. 구석에 세워둔 파란 새집 오브제, 새 한 마리 찾은 적 없지만 묵묵히 서있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만 들락거리는 것을 볼 뿐이다.
마당에는 꽃도 나무도 있지만 이런저런 오브제도 한 몫한다. 태양광 등도 여기저기 꽂아두었다. 밤이면 마당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그러고 보니 어울리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꽃도 나무도 오브제까지 마당에 있으면 살아간다.
우리 정원은 계획 조경 한 것도 아니지만 그럭저럭 어울린다. 마당 정원 어디서든, 좁든 넓든, 자리를 잡은 것은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땅 위도 붐비지만 땅속에선 네 것, 내 것 없이 엉켜져 있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것도, 조용한 것도 아니다.
우아한 백조가 미동도 없이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아래 부지런한 발은 물과 떨어질세라 손을 놓지 않고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적당하게 바라보고, 둘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마당을 통해 자라기도 하는 것 같다.
흙을 만지고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놓을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