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95화

by opera


2023년 7월 15일 토요일

(하루 종일 비)


밤새 강한 비가 내리고도 모자라 하루 종일 내린다.

충남, 충북, 전북, 경북 등지에서 엄청나게 비가 온다며 호우경보, 주의보를 방송한다. 자연재해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다. 아무리 예측하고 대비해도 조금 도움 받을 뿐이지, 근본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계절도 마음대로 못 하듯 일기도 예측할 수 있을 뿐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돌담 앞에도 백합이 있는데 꽃분홍 백합이 예쁘게도 피었다. 구석에 세워둔 파란 새집 오브제, 새 한 마리 찾은 적 없지만 묵묵히 서있다.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만 들락거리는 것을 볼 뿐이다.

마당에는 꽃도 나무도 있지만 이런저런 오브제도 한 몫한다. 태양광 등도 여기저기 꽂아두었다. 밤이면 마당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그러고 보니 어울리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꽃도 나무도 오브제까지 마당에 있으면 살아간다.

우리 정원은 계획 조경 한 것도 아니지만 그럭저럭 어울린다. 마당 정원 어디서든, 좁든 넓든, 자리를 잡은 것은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땅 위도 붐비지만 땅속에선 네 것, 내 것 없이 엉켜져 있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것도, 조용한 것도 아니다.

우아한 백조가 미동도 없이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아래 부지런한 발은 물과 떨어질세라 손을 놓지 않고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적당하게 바라보고, 둘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마당을 통해 자라기도 하는 것 같다.

흙을 만지고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놓을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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