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2. 뿌리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2권 17화

by opera


날이면 날마다

행복한 만남을 가집니다.

오는 이

가는 이

즐거운 사람, 서글픈 사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당신의

민낯을 밟고 지나지만

당신은

밟아 다져줌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듯 잠잠할 뿐입니다.


"그저 니는 내를 디디고 올라 서면 되는기라~"

당신에게서,

바스러져 가루가 되어도

거름으로 받쳐주던 엄마를 봅니다.


나는

이끼 덮인 엄마를 바닥 삼아

걸어왔고 때로는 밟으며

바둥거리며 뛰어다니기도 했던,

치솟기만을 바랬던 어설픈 나무입니다.


바라는 것은 한 가지,

혹여라도

몸자락에 걸리어

넘어지지 않기일 뿐...

어디서부터

어디로 뻗어 나갈지도 모를

뼛속까지 드러내어,

주는

뿌리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