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핀 철쭉꽃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2권 13화
by
opera
Oct 9. 2023
아침 산책을 나선다.
가을바람에 더러 누렇게 익어가는 철쭉이파리들
그래도 아직 떨어지지는 않는다.
출근길에 부지런한 시내버스가 뿜어내는 먼지마저
모시적삼처럼 시원하게 철쭉잎을 한 겹 싸고도는데,
불어오는 바람사이로
고개 젖히며 활짝 웃는 얼굴이 보인다.
실핏줄이 터질듯한 얇은
피부,
수줍은 얼굴의 분홍꽃 아이 하나가
노랑 꽃술,
입술을 흔들거리며 웃고 있다.
떠나려는 가을에
홀로 피어난 이 아이는
나처럼 성급한 내년아이였을까
지난봄 화려했던 추억을 잊기 힘들어
환생한 그대였을까
p.s.
아침 산책길 도로변 철쭉 숲에 철쭉 한 송이가 핀 것을 봅니다. 기후변화 때문일지, 유독 늦게 피는
아인지 몰라도 홀로 피어난 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을 흔들기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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