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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시집
고양이 철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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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Feb 5. 2024
잠이 오지 않아 현관문을 빼꼼히 열어 본다.
까만 하늘의 별마저 삼킨 정원 등만 우두커니 서 있는데,
"안뇽하세요?
구경하세요 ~ 냐옹"
서로 부대어 안고 있는 삼색이와 솜이,
언제 봐도 처음인 듯 반갑게 응시하고 있다.
"뭐가 필요하세요?"
"그래 ~ 잘 자고 있었구나 ~"
민망함에 조용히 문을 닫는다.
찬바람이 매서워도 모자가 함께 하는 온기를 막을 순 없나 보다.
오히려
칼바람을 거스르는 온풍이 되어
노래하고 있다.
"하늘이 데려가는 것은 순환의 고리지만 스스로 돌이킬 생각은 하지 마세요~"
하루의 수고를 나누는 깊은 밤,
마당 안
고양이 모자는
백 마디의 훈계로도 위로로도
모자랄 다정한 눈빛을
함께하는 생명들에게 날려 보낸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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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저자
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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