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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ra Apr 15. 2021

디바 마리아 칼라스 1

"오페라에서의 BC는 칼라스 이전을 의미한다" 프랑코 제피렐리

prologue.

천상의 목소리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년 미국의 그리스 이민 가정의 둘째 딸로 태어났고, 1977년 파리시 외곽의 아파트에서 사망했다. 

아래 글은 오래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글이다. 사진 캡처도 그때 한 것이다. 그대로 올린다. 그녀의 오페라 같은 인생을 시간이 날 때마다 써보고 싶다. 

나의 오페라, 내가 opera 인 이유... 디바 마리아 칼라스!




지난번 예술의 전당에서 구입한 마리아 칼라스 공연 실황 cd를 집에서 보며, 사진을 찍었다.

마리아 칼라스는 정말 디바라 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공연하나 하는데도, 그렇게 다양한 표정연기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글에서 "그의 목소리는 그의 얼굴을 말한다"라고 한 것을 읽은 것 같은데, 정말 그렇게 생각된다.  천 가지 이상의 표정이 그 얼굴 속에 있는 것 같고, 오페라 아리아를 오케스트라 공연에 맞춰, 홀로 부를때도 그 오페라의 맛이 전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은, 마리아 칼라스가 불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전에 독창회도 많이 갔었지만 유명한 성악가라 해서, 다 그런 연기를(이건 연기라기보다 몰입이다)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삶 자체가 파란만장한 오페라 같은 일생이었지만, 고뇌하는 모습에서 삶이 결코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마리아 칼라스를 사랑하는 나 역시 밝은 삶만 내보이는 건 아닌 것 같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행복한 사고를 하는 자만이 얼굴에서 평화를 느낄 수 있고, 그런 자가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자기 경영전문가는 말한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항상 입이 찢어질 듯하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건 입으로 부르는 오페라다.


마리아 칼라스가 말년에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해도 누구보다도 삶을 사랑하고 그녀의 노래를 사랑한 것으로 안다. 진정한 예술인이었기에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산 것으로 생각되며, 죽은 후에도 그녀의 진가는 더 발휘되고 있다. 많은 칼라스의 팬들은 생전 그녀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고(나도 그중의 하나이고,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그녀가 더 오래 살았어야 가능했을 일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목소리(아니 그녀는 표정 자체가 목소리다) 하나로, 누구보다 열렬한 팬들로써,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볼 때 그녀야 말로 진정한 "디바"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내가 가진 cd는 1959년과 1962년에 함부르크에서 공연한 실황 cd를 EMI에서 1999년에 제작한 것이다.

흑백으로 녹화된 Symphonie orchester des NDR conducted by Nicola Rescigno Recorded live in the Musikhalle Hamborg 15th May 1959 & 16th March 1962 by NDR이다.

오래된 흑백 필름이지만, 한 장면 한 장면에 그녀의 표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있다. 얼굴 표정 하나하나, 손가락 움직임 하나까지 연기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음악 느낌을 받았다.

한곡 한곡 부르기 전에 그녀는 숨소리 하나도 진중하게 관리를 한다.

노래 한곡에 들어있는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표정으로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페라가 그렇듯이 무겁고, 어둡고, 처절한 그러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신비로우면서도, 하여간 나 같이, 글 못쓰는 사람의 표현으로는 다 느낄 수 없는 압도하는 무엇이 있으며, 그것이 내 마음까지 스며들어, 때론 전율을 불러 으킨다. 인생을 부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녀의 노래는 그녀의 인생이 음악이고, 오페라고, 그녀의 얼굴이다. 그래서 난 목소리 좋다는 이유 하나로 마리아 칼라스의 노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녀의 삶 자체를 이해하고 싶고,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공감도 가지며..

그처럼 정열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삶 자체 만으로도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때로 우리 삶이, 죽도 밥도 아니게 그저 살아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겨질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좌우지간 뭐를 하더라도 이렇게 혼신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연을 보고 나면...

2005. 7. 3.   21:13 



마리아 칼라스 공연 실황 사진 모음(1). 


1959년 함부르크에서 공연한 실황CD를 감상하면서, TV 화면을 캡처 한 사진입니다. 화질이 좋진 않지만 마리아 칼라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볼만 하실 것 같아서 올립니다.        

1.  공연 전 준비하는 모습 


 2. 공연 전 표정을 가다듬고 준비하는 모습 

                                     3. 반주 나오면서 표정으로  부르기 시작... 

 4.  공연하는 모습들..

 4. 공연 중

 5. 공연 중

 6. 공연 중

 7. 공연 끝나고 지휘자와 악수하는 사진


 8. 공연 끝나고 팬들에게 꽃다발을 받는 모습.  50여 년 전의 녹화필름인데도 이 공연을 보면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그의 표정까지 살아 움직여 그대로 가슴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얼굴이었고 나는 그 얼굴의 세세한 측면을 거의 모두를 샅샅이 알고 그리고 사랑하게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칼라스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John Ardoin, 1992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가사처럼 이 여자는 노래에 모든 걸 바쳤지만 운명은 그녀에게 비극을 안겨 주었다. 아니, 노르마의 얘기처럼 예술에 모든 걸 바치는 여사제였지만 사랑 때문에 비극에 떨어졌다. A. Stassinopoulos,1981


"마리아 칼라스는 오페라의 세계에서 너무나 뚜렷이 빛났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지요. 그녀는 자신만의 신비한 마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줄곧 그녀는 불멸하리라 생각해 왔는데 정말 그녀의 예술은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Tito Gobbi (Baritone)


p.s.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벨리니의 노르마를 들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s-TwMfgaD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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