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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베틀 짜기

짤 것인가.. 구경할 것인가..

by opera



아침은 영감을 준다. 새벽은 더 큰 영감을 주겠지만, 게으름이 잡아당겨,

이른 새벽 일찍 일어나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여섯 시 조금 넘어, 마당에 나와 보면 보이는 세상이 똑같은 세상은 아니다.


때가 묻지 않은 새로움과 청순함의 "하루"가 나를 반겨준다.

이 청순함 속에선 퇴색함도 무색하지 않다. 정 반 합, 모순과 부조리. 그 모든 것이 하루 속의 "조화"로 하나가 된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때론 살아지는 것을 뭐라 할 수 있을까마는.

오랜 세월 우리를 괴롭히던 명제도 "새로운 아침" 앞엔 아무것도 아니네.


하루하루 살아가며, 살아지는 그 속에서, 새털처럼 가벼운 망상과 상상과 꿈과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오지 않은 세계에 대한 동경. 그 모든 것이 "오늘"이라는 베틀 속에서 짜인다.

오늘도, 누구라도 제 한 몸가누기도 힘들게, 따닥따닥 맺은 앵두나무처럼 촘촘히 짜 질 것이다.

짤 것 인지, 짜일 것인지, 짜는 것을 구경할 것인지를 택하며,

순간을 흐르는 바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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