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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현기 Oct 09. 2020

 어느 가을날, 강둑을 걸으며


한 달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를 뿌리며 거칠 습했던 여름은 조용 가을 속으로 누렇게 익어간다. 대지를 숨기듯 넓게 던 호박잎들은 이내 풀이 어 늙어가는 노모의 주름진 입가처럼 굵은 시름을 몸에 새다.

가슬가슬  불어오는 강바람에 다음 계절의 냄새가 코끝을 쨍하게 후빈다.


가을이구나!


50을 넘긴 지 몇 해가 지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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