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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현기 Feb 17. 2021

신문지


  시대의 이기라는 말처럼 신문도 현대 사회와 함께 탄생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종이 신문의 발간이 혁혁히 줄어들면서 3대 일간지를 비롯한 매체들은 이미 디지털 신문 발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 역시 종이 신문을 통한 정보 획득보다는 인터넷 검색을 통한 방식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어릴 적만 해도 지하철에서는 신문을 판매를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종이 신문을 읽는 독자가 사라졌기 때문일 거다. 시대가 종이 활자보다 디지털 활자를 요구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조금은 낯설겠지만 나는 이따금 바느질로 옷을 꿰매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던 딸애는 이 모습이 신기듯 핀잔을 주기도 한다. 고작 만원만 주면 사는 것인데 그냥 버리고 새것 하나 사라고.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 사회는 고치고 바꾸고 변형하는 것을 싫어한다. 고장 나면 폐기하고 새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종이 신문은 나의 바느질과 같다. 정보를 신문으로 전하면 독자는 나름의 생각과 자신의 환경에 맞게 가공하고 조합해서 새롭게 해석한다.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든다.



 활자를 즐기며 글을 자주 쓰는 나의 입장에서 사라져 가는 일간지의 모습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구멍 난 이 가슴 꽤매 줄 바늘은 어디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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