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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네 Mar 04. 2021

쌀방 여사님, 1승!

손수건 감추기 게임

팔순 넘으신 쌀방 여사님,
셋째 딸네집에 와서 노안 수술 후에 휴식 취하며 애견 포포와 손장난을 치셨다.

쌀방 여사님의 눈물과 콧물 묻은 수건을 뺏으려는 포포의 도전에 맞서 쥐도새도 모르게 감추는 게임이셨다.

포포의 도전은 손기술에 발톱까지 동원하며 위협적이라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쌀방 여사님 포포의 터치를 문제 삼으며 엄포를 놓으셨다.


“아프당께 너가 긍그믄!”


쌀방 여사님 엄포에 기가 죽은 포포는 납작 엎드리고 말았다. 이때다 싶은 쌀방 여사님 작전을 노출시키며 손수건을 감추셨다.


“그렇지 여그다 딱 여불었어. 여불고 요랑께. 요요 물팍 밑으로 시방 더듬아 더드마”

결국, 포포를 속이기 위해
물팍 밑으로 손수건을 숨기시며
능쳥을 떠셨다.

“인자 없어. 인자 긍지마, 없어!”
포포는 쌀방 여사님의 물팍 밑을 킁킁거리며 짐작이 간다는 듯 찾았지만 쌀방 여사님이 먼저 웃으셨다.


쌀방 여사님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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