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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네 Mar 02. 2022

내 마음의 밭

100일 글쓰기 카페: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

생각하지 않아도 말을 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고서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살아오면서 한 번쯤은 "생각없이 말해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했거나 들었거나 했을 것입니다. 그나마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니 그래도 괜찮은 인연입니다. 인연이 찾아왔을 때 처음부터 좋은 인연인지 나쁜 인연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에게 잘 해주니 좋은 사람인 줄 알았고 나에게 살갑게 하지 않으니 별로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인연의 밭자리는 공터가 되기도 하고 꽃밭이 되기도 합니다.  

공터가 된 것이 전부 나만의 책임은 아닐 것입니다. 꽃밭이 된 것도 모두 나의 노력만은 아닐 것입니다. '곡식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처럼 인연의 밭에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면 무수한 관심의 발걸음이 도달했던 것입니다. 설령, 인연의 끝에 남겨진 것이 꽃밭인지 공터인지 그도저도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글쓰기를 하려고 마음 먹었으니 생각하는 마음을 내었으면 합니다. 다시 시작된 인연의 밭에 생각과 또 생각을 하는 발걸음을 통해 꽃밭으로 하면 좋을 지 아니면 그 무엇을 키울 수 있을 지 말입니다.  

인연의 밭은 사실 내 마음의 밭입니다. 내 밭에 목화를 심어서 목화솜이불까지 계획했는데 잡풀만 자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들풀도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더 가까이 가보면 향기까지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관심을 갖고 관찰하다보면 이 세상에 모든 것들이 나와 함께하는 모든 인연들이 소중하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내가 좀더 가까이 가 보아야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관심을 갖고 관찰하였기에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어쩌면 내 안에 목화솜이불보다 더 가치있는 들꽃을 발견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지은대로 생겨나는 것이라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에 스스로 어떤 마음을 내고 있는 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글로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각자의 생각을 글로 옮기며 마음을 알아차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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