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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Mar 01. 2021

통증

손목이 끊어질 듯 아파도

멈출 수 없었다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을

잡아두어야 했다


그대로 사라지면

내가 없어질 것 같았다

이대로 지나치면

내가 부서질 것 같았다


기억해내느라 가슴이 찢어져도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일어난 모든 아픈 과거들을

담아두어야 했다


아픔이 사라지고 

추억으로 남게 되면

나는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해야만 살 수 있었다


상처가 드러나 심장이 터질 거 같아도

아물지 못해 여전히 고름이 흘러도

감당해야 했다


언젠가

시간이 추억이 되어 흐르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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