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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Jan 04. 2021

잠에서 깨어 마주친 영문 모를 빛에 홀려

멍하니  바라만 본다


태양은 이미 졌고, 달도 사라진 새벽

내가 알지 못하는 문 틈 너머에 무언가 존재하는 듯

새어 들어오는 빛이

문틈을 감싼 체 나를 바라본다


조금만 더 열어주면 너를 보고 나도 볼 수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다가오면 나를 보고 너를 볼 수 있는데

마음이 꼼짝하지 못한다

너와 나의 관계가

거리를 만들고, 문틈을 세워놓은 것처럼


그렇게 나는,

눈뜨지 못할 눈부심조차 없는 너를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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